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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도전한 최승호 PD, 대세와 비토 사이[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12.02 11:19

12월 1일 MBC 사장 최종 후보 3인의 정책설명회가 열렸다. 분명한 것은 그들 중 하나가 재건 MBC의 수장이 되어 어렵고도 신나는 마봉춘 되찾기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당연히 이 설명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역시 크다. 

3인의 후보 중에서 일반에 가장 아니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물은 단연 최승호 PD이다. 자신의 정책설명 첫 페이지에 배치한 “언론이 질문을 못하게 하면 나라가 망해요”처럼 기계적 중립에 함몰된 뉴스 속에서 황우석 사건, 4대강 비리 등을 파헤친 PD저널리즘의 상징적 인물이자, 해직언론인의 대표격인 인물이다.

MBC 신임사장 후보자들 [MBC 홈페이지]

그런 상징성은 최승호 PD의 표현대로 “괴물이 된 친구 MBC”를 재건하는데 있어 자동적으로 선택할 만한 충분한 신뢰와 기대가 담겨있다. 그래서 일반에는 이번 MBC 사장은 어차피 최승호라는 간결한 결론도 떠도는 수준이지만 그런 압도적인 인지와 지지에도 최승호 PD에게는 다른 후보들에게는 없는 비토론이라는 걸림돌도 존재한다.

그 이유로는 대표적으로 YTN 사장에 출마했다가 탈락한 노종면 기자에 대해서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최승호 PD에게 강박적 권력혐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인 것이다. 혹은 자기확신의 함정에 빠졌다는 말도 듣는다. 사실 여부가 확인된 적은 없으나 지난 대통령 선거부터 언론과의 열띤 전쟁을 벌여온 시민 혹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최승호 PD에게는 뭔가 미덥잖은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승호 PD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거의 절반씩 공존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후보 2인에게 일단 우려는 없지만 그만한 기대가 가능하냐는 것이 이번 MBC 사장 선임의 화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최승호 PD 다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이우호 후보였다. 드라마·예능 PD들도 저널리스트라는 주장으로 시선을 환기시킨 이우호 후보는 거의 재건 MBC를 위한 정답 같은 정책들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무난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MBC 신임사장 후보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실상 너무도 뚜렷한 MBC의 문제점들로 인해 개선해야 할 것도 너무 분명한, 그래서 도토리 키재기일 것 같은 정책 구상에서 그래도 차별성을 보인 것은 최승호 PD였다. 보도부분에 있어서는 3인의 후보 중 누가 사장이 돼도 괴물의 입이 된 뉴스데스크를 확 바꿔놓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최승호 PD에게 주목하게 된 것은 드라마와 예능에 대한 남다른 시각 때문이었다.

공영방송다운 드라마와 예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최승호 PD는 시대와 인간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 백 편의 허접한 드라마보다는 한 편의 제대로 된 드라마를 내세우며 막장 드라마를 지양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단막극 부활까지 제시한 것은 그의 구상이 구체적이고, 그를 돕는 현장의 브레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최승호 PD가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밝힌 마지막 내용이 흥미로웠다.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마치면 다시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이었다.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언론사 사장에 출마한 사람이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는 것은 일종의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상황이다. 또한 논쟁적이기도 하다. 그것은 묘하게도 대세와 비토 사이에 놓인 최승호 PD의 입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MBC의 부활은 시청자에 대한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람만한 도구가 없다. MBC 새 사장에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그런 이유였다. 손석희 앵커가 불출마를 밝힌 이후에 MBC의 대표얼굴로 가장 합당한 존재는 최승호 PD라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최승호 PD가 이번 설명회에서 주창한 시민 퍼스트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심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감출 수 없다. 대세론만큼 비토론도 큰 것이다. 

다른 경우와 달리 누가 MBC 사장이 되더라도 최악의 결과는 없다는 것이 이번 MBC 방문진의 결정을 복잡하고, 미묘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은 야권표와 아직은 예측이 힘든 여권표의 행방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쌓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MBC 사장은 오는 7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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