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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이너’ 송효경,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7.11.28 10:58

‘싱글맘 파이터’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여성 파이터 송효경이 오랜 만에 돌아온 격투기 무대에서 멋진 TKO승을 거뒀다.

송효경(와일드짐)은 27일 서울 등촌동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엔젤스 파이팅 05 - 별들의 전쟁'에 출전, 히야마 미키코(일본)를 상대로 멋진 타격 기술을 선보이며 1라운드 중반 ‘레프리 스톱’ TKO 승을 거뒀다.

지난 2014년 11월  ‘로드FC 019’ 대회에 출전, 에미 토미마츠(일본)와의 52kg 이하 스트로급 슈퍼파이트 경기에서 1-2 판정패를 당한 이후 3년 만에 출전한 격투기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것.

종합격투기 선수 송효경 (사진제공 엔젤스 파이팅)

송효경은 로드FC 무대를 대표하는 ‘미녀 파이터’로 각광을 받았던 선수다. 일본 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패배를 기록했지만 파이터로서 소중한 경험을 쌓은 송효경은 로드FC 무대에서 프로 파이터로서 의미 있는 첫 승을 거두고 이후에도 로드FC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2015년 로드FC 대회 출전을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당시 송효경은 양쪽 발목 인대가 끊어지고 무릎(전방 십자인대)까지 다쳐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일본 파이터를 상대로 한 리벤지 매치를 준비하다 당한 부상이었기 때문에 상실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무산됐지만 송효경을 한동안 로드FC 대회장에 얼굴을 내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이내 모습을 감췄다. 로드FC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을 하게 됐던 것.

이후 송효경은 피트니스 클럽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선수로서 다시 격투기 무대에 복귀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큰 부상을 당했고, 그 즈음 송효경을 둘러싼 근거 없는 불미스러운 루머가 송효경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파이터로서 격투기 무대와 거리를 둔 사이 아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나름대로 여성스러운 취미생활에 재미도 붙였다.

하지만 ‘파이터’라는 타이틀을 지닌 엄마를 자랑스러워했던 아들이 송효경으로 하여금 다시 케이지에 서야 하는 이유를 제공했고, 엔젤스 파이팅의 박호준 대표는 송효경을 다시금 세상 속으로 이끌었다.

결국 송효경은 엔젤스 파이팅과 계약을 체결하고 다시 케이지 복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송효경에게는 파이터로서 승패를 떠나 무대에 한 번 더 오른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엔젤스 파이팅의 부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무대에 오르는 것도 기쁜 일인데 운동을 통해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대회의 취지도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그렇게 케이지 복귀를 준비한 지 불과 7개월여 만에 송효경은 이전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케이지에 올라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꼽힐 만한 경기를 펼쳤다.

송효경의 복귀전에 앞서 열린 여성 파이터 간 한일전에서 한국 선수가 일본 선수에게 시종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 끝에 판정패 한 뒤라 송효경의 승리는 더더욱 돋보였다.

종합격투기 선수 송효경

지난달 만난 송효경은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면서 “시합은 답답하게 이기지 않고 파이팅 있게, 재미있게 ‘송효경이 즐기면서 게임을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자신의 각오대로 멋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프로 파이터로서 송효경의 기량은 냉정하게 평가해서 정상급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을 생각하고 팬들을 위한 경기를 펼치는 프로기질은 그 어떤 프로 파이터보다 뛰어나다. 또한 ‘미녀 파이터’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예쁜 외모에다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할 만큼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겸비한 그야말로 ‘미인’이다.

이른바 ‘스포테이너’로서 송효경이 지니고 있는 스타성과 상품성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특히 스포츠와 방송, 언론을 종횡무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유무형의 자산은 앞으로 송효경 개인은 물론 엔젤스 파이팅에도 활용 가치가 높다.

계약상 송효경은 앞으로 엔젤스 파이팅에서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하지만 송효경과 엔젤스 파이팅의 관계는 상당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송효경은 엔젤스 파이팅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복귀전 승리는 ‘스포테이너’로서 송효경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고, 이번 경기의 승리에 힘입어 앞으로 격투기 무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송효경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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