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의 총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기자회가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의 즉각적인 퇴진 촉구를 결의한 데 이어 MBC PD협회, 19개 지역 MBC 소속 기자 PD들도 잇따라 ‘김재철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 19개 지역 MBC 소속 기자회 회원들은 6일 성명을 통해 김재철 사장의 일련의 행보를 맹비난했다.

▲ 김재철 MBC 사장(가운데) ⓒ미디어스
이들은 “김재철, 당신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대로 ‘큰 집’의 비호 아래, 때론 ‘쪼인트’를 까이면서, MBC와 전국의 MBC 구성원들을 농락하고 있다”며 “권력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채 국민과 MBC 구성원을 농락하고 있는 김재철, 당신의 꼴이 참으로 우습고 처량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수많은 의견들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라왔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서울·지역의 경계 없이, 직종에 관계 없이 너도나도 MBC를 위한 제언을 쏟아냈다”며 “하나같이 마지막 남은 정론의 방송, MBC를 지켜내자는 눈물어린 충언들임에도 이미 호가호위의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김재철, 당신에게만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허망한 메아리일 뿐인 듯하다”고 일갈했다.

19개 지역 MBC소속 PD들도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파업이 시작된 후,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경영권과 인사권을 동원하고, 법적조치를 운운하고 있는 김재철 사장과 지역MBC 사장단의 행태를 보면서 지역MBC PD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MBC PD들은 정권의 프로듀서도, 사장의 심부름꾼도 될 수 없다”고 밝혔다.

MBC PD협회(협회장 이창섭)도 오늘(6일) 안으로 김재철, 황희만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성명에는 “김재철 사장이 하루속히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정권과 방문진의 낙점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황희만 부사장도 속히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며, 간부 및 경영진을 향해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MBC PD협회는 지난 4일, 보직부장과 비노조원 고참 PD 등 PD협회 회원 1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여의도 MBC본사 지하식당에서 총회를 열어 ‘김재철, 황희만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연명 성명서를 내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PD들은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을 더 이상 MBC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다” “보직간부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창섭 PD협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황희만 부사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3월 말부터 지금까지 협회장으로써 수차례 사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PD들의 지혜와 총의를 모으고 좀 더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총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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