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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 총파업 사태에도 노조 제재 잇따라 의결구 여권추천 이사들, 수적 우세로 밀어붙여...고대영 사장, '핵탄두급' 발언 모르쇠
송창한 기자 | 승인 2017.10.11 22:41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이사회 구 여권추천 이사들이 김경민 이사의 자진사퇴에도 불구하고 수적 우세로 노조탄압 결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사진에 대한 노동조합의 불법행동시정', '법인카드 결제내역 유출에 대한 내부감사' 등의 안건을 구 야권 추천 이사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상정·의결했다. 고대영 KBS 사장은 민주당 도청의혹 지시와 국정원의 KBS 사찰개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KBS 정기이사회에는 의결사항으로 이사진에 대한 노동조합의 불법행동시정 및 대책마련 촉구, 법인카드 결제내역 유출에 대한 감사요청 등 파업 중인 노조의 활동을 제재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파업 중 벌인 KBS이사진 퇴진운동에  대해 구 여권추천 이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결과다. 구 야권추천 소수이사들은 안건 상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리를 비웠지만 구 여권추천 이사들은 수적 우세를 이용, 표결을 강행해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을 제안한 차기환 이사는 "최근 이사를 대하는 노조의 방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식의 행태를 놔두면 여기 있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반민주적인 극단의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동조했다.

구 야권추천 이사들은 안건의 상정을 즉각 반대했다. 장주영 이사는 "파업을 통해 공영방송을 정상화시키고 싶다는 노조의 순수한 의도를 인정한다"며 "그 방법으로 이사 개인에 대해 무리하게 한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이사회에서 논의해 경영진에게 조치를 취하라는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하는 건 오히려 노사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전영일 이사는 "파업의 목적이 사장과 집행부를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고 사장이 노조에 쫓겨다니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책을 만드냐"라고 따져물었다. 

구 여권추천 이사들은 KBS본부의 활동을 '물리적 폭력',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불법취득' 등으로 규정하고 몰아갔다. 구 야권추천 이사들이 자리를 비우고 상정 표결이 이뤄진 후 조우석 이사는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를 언급했다. 조 이사는 "파업과정에서 불법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걸 공표해야 한다"며 "폭력성을 띤 조합원에 대해 (경영진이) 징계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관용차 사적 유용으로 논란을 빚은 이인호 이사장은 "이사장이 어디에 뭘 타고 다닌다는 식의 기록을 어떻게 그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었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기록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내부감사를 촉구했다. 법인카드로 애견카페를 이용하는 등 업무추진비 유용 논란이 불거진 강규형 이사는 KBS본부 폭로에 대해 "한마디로 개소리, 2노조(KBS본부)가 온갖 소설을 써서 발표했다"고 부정하며 "너무 쉽게 해킹당하는 프로그램이다. 내부 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이인호 이사장 관용차 논란의 경우 관용차 운행기록과 이 이사장의 대내외 일정 비교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강규형 이사 '법카' 논란은 KBS본부측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수분석결과에 의해 드러나 구 여권추천 이사들이 언급한 노조의 '불법적 접근'은 없어 보인다.

한편, 이사회에 참석해 민주당 회의 도청지시의혹과 국정원의 KBS사찰개입에 대해 보고 해야했던 고대영 KBS사장은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를 반복하며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김서중 이사는 "외부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관련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맞다"며 "KBS집행부가 조사해서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주영 이사는 "정말 문제가 없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든지 해야지 '기억이 안 난다'라는 답변은 의심만 키우는 결과가 된다"며 "이런 말을 '했다', '안했다' 해야 해명이 되는데 '모른다'고 하면 대외적으로 인정이 되냐"고 질타했다.

2011년  KBS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직후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고대영 사장은 KBS 내부회의에서 "진실이 드러나면 핵탄두급"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최근 '김인규 임원회의록'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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