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MBC를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 생산으로 세계 공영방송의 발전 방향의 모델이 되는 ‘세계 표준의 공영방송’으로 만들고 싶다”며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강조했다.

▲ 김재철 사장 ⓒ송선영
김 사장은 2일 오전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MBC의 독립과 중립성을 지켜내야 한다. MBC를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경영을 하겠다”며 “이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은 공정성 구현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자”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 경쟁력은 MBC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바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명품 다큐를 생산하는 1등 MBC를 만들어야 한다”며 “MBC를 콘텐츠를 가장 잘 만드는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성과를 내는 부문과 부서의 발목을 잡는 부문 간의 반목과 부문 내의 갈등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모든 역량이 집결되는 건전하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렙과 관련해서는 “MBC의 공정경쟁이 보장되는 제도가 도입되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다”며 “그룹 차원의 안정적인 배분 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본, 계열사가 따로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고향에서도 “마산·진주 MBC 통합 반대”

한편, MBC가 마산 MBC와 진주 MBC를 광역화 시범 지역으로 선정해 겸임 사장을 발령하며 지역 광역화를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김 사장의 고향인 사천을 비롯해 경남 7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진주 MBC 지키기’에 나섰다.

▲ 서부경남 7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50여개 단체가 1일 오후3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MBC노조 특보
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등 서부경남 7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50여개 단체는 지난 1일 오후3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 연합(준)’을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마산, 진주 MBC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서울MBC사장 자리가 탐난 김재철씨와 방송문화진흥위원회는 작금 소위 MBC광역화라는 미명아래 온전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진주문화방송과 마산문화방송의 통합을 획책하고 있다”며 “김재철 사장의 이러한 획책을 반문화적․반지역적․반역사적 결정으로 간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역문화 창조와 통합·전수의 공기로서 진주문화방송의 역할을 몰각한 것이기에 반문화적이며, 생활권으로 정서적 기반을 이루는 지역을 강조하는 분권적 지방자치시대에 오히려 역행하니 반지역적이고, 일찍 지역 상공인들의 뜻으로 배태하여 오늘에 이른 진주문화방송의 배경과 역사를 훼철하는 것이니 반역사적 획책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들은 또 “김재철 사장이 그의 저열한 획책을 지체 없이 거두어 원상회복시키기를 촉구한다. 나아가 진주문화방송의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생존과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어떤 획책도 반대한다”며 “온갖 소외와 격차를 겪으며 가슴앓이를 앓던 서부경남의 모든 이들, 그리고 6.2 지방선거에 뜻을 둔 모든 공직자 후보들도 우리의 뜻과 행동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청와대와 방송문화진흥회, MBC본사,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방문해 지역MBC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며, 김 사장의 고향인 사천과 진주에서 각각 범시민대회 개최와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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