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볼티모어 지역 매체 53개를 1주일 동안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원본뉴스의 61%를 신문이 제공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TV가 28%, 라디오가 7%를 공급한 반면 블로그, 트위터 등 뉴미디어는 4%에 그쳐 신문․방송 등 전통매체가 뉴스 생산의 95%를 차지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디어 융합환경에서의 여론형성 재구조화에 관한 연구>

아직도 인터넷에 떠도는 뉴스의 원본은 대부분 올드 미디어인 신문과 방송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옛 미디어로 분류되는 신문과 방송, 이 가운데서도 특히 신문은 뉴미디어의 출현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이러한 ‘현상’과 ‘원인’을 진단하는 보고서, <미디어 융합환경에서의 여론형성 재구조화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수년 동안 계획한 연구 가운데 첫 번째 연구로 '탐색적인 수준에서 뉴미디어 시대, 뉴스의 생산, 유통, 소비의 현실과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KISDI는 “디지털기술의 등장과 인터넷 등의 통신기술의 발달은 기존 뉴스콘텐츠 상품의 유통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지금의 구도가 계속 지속된다면 전통적인 뉴스콘텐츠 생산조직, 특히 종이신문기업의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형 인터넷신문 등 새롭게 등장한 뉴스콘텐츠 생산조직들의 수적인 증가는 상당히 이루어져 왔으나 대부분이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서 아직까지 이들이 종이신문에서 공급하고 있는 뉴스콘텐츠를 대체할 수 있는 고품질의 뉴스콘텐츠 상품을 생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고서는 “지상파 TV를 가장 우선적으로 이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전체의 58.8%로 가장 높았고, 추가정보 확인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매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나타났다”며 “지상파TV뉴스채널과 인터넷이 뉴스이용자의 주요 이용 채널이며, 지상파TV 뉴스채널과 인터넷은 대체적인 관계이기보다는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 뉴스 주이용 매체(KISDI)

신문에 대해 보고서는 “신문을 가장 우선적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다”면서도 “포털을 통해 접하는 뉴스의 경우 오프라인 뉴스생산조직의 뉴스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포털 사이트를 통한 뉴스 이용행태를 고려할 때 종이신문의 위상과 역할이 과소평가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위상과 역할이 인터넷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추가정보를 획득하는 매체 (KISDI)

특히 보고서는 “사상시장(뉴스 유통, 소비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콘텐츠, 즉 뉴스 그 자체가 유통됨으로써 발생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인터넷 포털에서 제공되는 뉴스의 원제공자가 누구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고려한 시장집중률이나 시장집중도 산출방식이 고안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보고서는 “뉴스콘텐츠 생산영역은 인터넷의 보편화로 조직이 다각화되고 있으며, 뉴스의 유통영역은 인터넷을 통해, 포털을 통해 일방향, 쌍방향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뉴스콘텐츠조직의 생산과 유통방식의 변화는 우리사회의 여론 형성의 물리적 기반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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