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동아일보가 전쟁을 대비한 '생존배낭' 홍보에 여념이 없다. 한반도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판단이다.

7일 동아일보는 “라디오 챙기고 방독면 구입.. '생존배낭' 꾸리는 시민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폭주 양상으로 치닫자 비상시 대응 요령을 직접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개그맨 강유미 씨가 자신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통해 ‘전쟁 가방’을 소개했다며 “자신이 직접 구입한 방독면과 전투식량, 구급용품 등을 이용해 비상시 사용할 생존배낭을 만드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강유미 씨의 관련 유튜브 방송은 이미 구비된 생존배낭을 구입해 배낭에 담긴 물건을 꺼내 보이며 소개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자신이 직접 구입한 물품으로 생존배낭을 만드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강유미 씨의 방송을 보지 않았거나 강조하기 위한 작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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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경주지진 때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라디오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자 스마트폰에 라디오 수신 기능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면서 “정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와 합의해 내년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동아일보는 네이버의 검색통계서비스 ‘트렌드’ 분석 결과에서 ‘생존배낭’ 검색량을 늘어난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지난 2일 보도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생존배낭을 키워드로 한 검색은 8월 중순 늘었다가 잠시 주춤했으나 본보가 준비 방법을 자세히 보도하고, 다음 날 핵실험이 일어나면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2일 “어느 날 공습경보가 올린다면”이라는 기사를 통해 비상사태대비 행동요령을 전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10면의 2/3 이상을 할애해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적 공습이 시작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라며 “수도 공격은 사실상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쟁 위기감을 높였다. 또 동아일보는 “생존배낭이 필수”라며 “통신망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 라디오, 손전등 등과 체온유지를 위한 담요 등도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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