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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끝까지 버티겠다고 하더라"[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방통위, MBC 책임 있는 조치 취해야"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09.05 07:51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약 93%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찬성으로 오는 4일 0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도 기자, PD 등이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고, MBC와 함께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공영방송 정상화 행동이 본격화 된 가운데 법원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미디어스는 MBC 정상화 행동 등 공영방송 정상화 움직임에 맞춰 MBC 출신 국회의원을 인터뷰한다. 세 번째 순서로 MBC 노조위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사진=노웅래 의원실 제공)

정권교체 후 MBC 정상화 투쟁이 본격화되면서, MBC에서 자행됐던 경영진의 횡포가 드러나고 있다.

31일에 국회에서 <공범자들>을 상영했다. 암 투병을 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배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나오는데 굉장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기자와 PD를 스케이트장에 보내 정비·청소를 시키는 것은 인권침해 아닌가. 영화를 보는 내내 이건 단순한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보기엔 부당노동행위, 언론탄압, 언론통제의 차원을 넘은 것 같다. 언론의 자유는 헌법에 적혀있는 헌법상의 권리인데 이를 야만적인 식으로 통제하면서 반언론적 행태를 벌여왔다. 시시비비를 확실히 가리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경영진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MBC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감독기관이다. 방문진에 대한 조치를 해서라도 MBC가 불공정 방송을 하고 경영진이 구성원을 탄압한 행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영방송이 특정정권의 편에 서서 제대로 된 감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는 방통위가 책임 있는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한국당은 방통위의 감독권, 임면권 행사 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자, '언론장악'이라며 맞서고 있다.

또 다른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것 같은데, 사장이 정상적으로 뽑혔다면 그 논리가 맞다. 그러나 지금의 MBC 경영진은 청와대 결정에 의해 방문진 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해 비정상적으로 뽑힌 사람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얘기다. 비정상적인 논리로 뽑힌 사람을 정상 논리를 들이대면서 방송장악이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나.

지금 MBC의 경영진은 구성원의 뜻이 아닌 이전 청와대가 말 그대로 꽂은 사람들이다. 그렇게 정무적인 판단으로 임명이 됐으면 나가는 게 맞지 않겠나. 청와대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람이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순리이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그건 법에 의해서 조치가 돼야 한다. 방통위가 그런 허황된 논리에 눈치 볼 필요가 없다고 본다.

김장겸 사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못을 박은 상황이다.

자기 자리를 보위하기 위한 방어논리로만 생각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그렇게 해봐야 잘해야 몇 달 버티는 거다. 언론사 사장은 명예로운 자리다. 단 하루를 했더라도 사장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명예롭게 스스로 물러나야, 나중에 전통이 돼 후배들도 명예를 지킬 거 아닌가. YTN 상황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런 식으로 버티는 건 회사를 망가뜨리고 나가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김장겸 사장과 얼마 전에 전화통화를 했다. 김장겸 사장은 후배이기도 하다. 내가 김 사장에게 "너 그러다 MBC에서 완전히 호적 파인다. 이용마 기자 등 해직기자들 복직시키고, 마음 비우고 나가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김 사장 본인은 끝까지 버티겠다고 하더라.

MBC 사장도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성향을 가질 수는 있다. 김장겸 사장이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선거 때 성향대로 찍으면 되는 거다. 그렇지만 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때는 MBC의 언론으로서의 역할만 생각하면 된다. 왜 정권의 안위를 생각하고, 자신이 정권의 방패막이, 홍위병 역할을 하나.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최근 현재 발의돼 있는 언론장악방지법도 손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재검토 의견을 내비쳤고, 영국·독일 모델 등도 거론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어떤 모델을 들여오더라도 정치가 공영방송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 완전한 언론의 자유, 독립이 어렵다는 얘기다. 단계별로 밟아가는 게 현실적이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현재 발의돼 있는 언론장악방지법에는 특별다수제가 들어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거다. 선진적인 정치 환경, 언론 환경이라면 가능하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어렵지 않겠나. 지금 국회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국회 선진화법을 도입한 이후에 국회가 제대로 굴러가느냐. 사실상 공전을 거듭하고 있지 않나.

특별다수제를 제외하고 공영방송 이사 수를 7대6으로만 맞춰도 논의 자체는 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회사는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언론은 4부이기 때문에 관계법안은 여당이나 야당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입장에 서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문제는 제도로만 풀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여야가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추천하면 전문가가 양심에 따라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자신을 추천한 정당의 목소리를 낸다. 그거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노조위원장을 할 당시의 MBC와는 많이 상황이 다르다고 느끼실 것 같다. 당시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내가 노조위원장을 할 때에는 MBC 노조가 힘이 있던 시기다. 당시에는 MBC 경영진도 공영방송 의지가 있어서 편파방송 시비도 적었다. 지금도 문제로 대두되지만 당시에도 비정규직 문제가 있었다. 위원장을 하는 2년 동안 비정규직 급여를 25%씩 두 차례 올렸다. 정규직 사원들의 대승적인 결단도 있었다.

이랬던 MBC가 이렇게 무력하게 한순간에 무너질 거라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경영진이 완전히 정치권력의 편에 서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돈과 인사권으로 압박한 결과다. 결국 제기할 수 있는 결론은 MBC 경영진의 정치화와 과한 개입이 MBC를 청와대 홍위병, 나팔수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는 거다.

그랬던 것들, 쌓이고 막혔던 게 지금 폭발하는 단계다. 국민의 힘에 의해 정권이 탄생했고, 그 동안 말 못하고 참았던 것들이 분출되는 것이다. 결국 언론의 자유나 독립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언론인 자신들이 찾는 거 아닌가. 그 노력의 일환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MBC가 정상화되면 진보정권이라고 해서 편들지 말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수든, 진보든 봐주지 않는 그런 언론의 본령을 지켜나갔으면 한다.

MBC 정상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보낼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의 MBC가 이렇게 된 데는 경영진들이 권력에 밀착해 언론을 완전히 '쓰레기'로 만든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권력의 홍위병 노릇을 하게 만든 정치권도 문제고, 나도 기자 출신으로서, 노조위원장 출신으로서 힘이 되지 못한 부분에 책임을 느낀다. 이제 언론이 진보든 보수든 상관 없이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하고, 그런 걸 실현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목소리가 외침으로 끝나지 않고 실천이 됐으면 좋겠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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