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EBS가 교재를 빼돌려 온 출판 물류업체에 대해 뒤늦게 전수조사에 착수해 의도적으로 빼돌리기를 숨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JTBC보도에 따르면 EBS는 지난해 12월 물류업체가 교재를 빼돌리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한 후에도 4개월 간 전수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월 23일 JTBC 뉴스 <'교재 빼돌리기' 제보 받고도 미적…이상한 EBS>

담당 부서인 EBS콘텐츠사업본부는 제보 사실을 감사관실에 알리지 않은 채 자체 샘플 조사를 진행하고 교재부족분 7.6%를 확인했다. 뒤늦게 이뤄진 전수조사에서 부족분은 0.1%로 조사돼 샘플조사에서 확인된 7.6%와 큰 차이를 보였다. 샘플조사와 전수조사 결과 간 차이가 커 EBS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어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류업체는 조사가 미뤄진 4개월 동안 판매용 교재 사이에 연구용 교재를 끼워넣거나 이면지 묶음을 책처럼 보이도록 창고 뒤쪽에 쌓아놓는 등 수량을 속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조사 뒤 관련 교재 대부분을 폐기해 검찰 수사 등을 통한 사실 확인을 어렵게 만들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인 커넥션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부실하게 대응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BS 측은 “조사를 하려면 일이 몰리는 2, 3월에 물류를 2주간 멈춰야 해 시기를 늦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EBS는 교재를 빼돌린 해당 물류업체 간부를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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