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의 한 명이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자료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적이 있다. 석연찮은 이유로 이 검증자료는 한나라당 안에서 “무가치하다”는 판정이 났다. 검증자료에는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자, 이 전 시장은 ‘내가 사법처리 되면 전 지구당에 내려간 불법 정치자금의 실체를 공개해 같이 죽겠다’는 자해공갈을 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그해 2월 일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갑자기 이런 옛일이 떠오르는 이유는, ‘독전대장’인 대통령의 명을 받아 전쟁을 선언하고 속도전에 열을 올리는 한나라당이 도대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당 운영에 관해 불만의 일단이 언론에 소개되기는 하는데,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먼저 일방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전쟁을 일으킨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지킨다거나, 낙후한 문명을 계발하기 위해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형식을 취하기 마련입니다.그런데, 참 이상한 ‘전쟁’도 다 있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돈으로 무장한 채 행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부자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한 전쟁을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재벌과 ‘조중동’에 방송을 넘기기 위해 전쟁을 벌인 것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기에 동참했습니다. 털끝만큼의 정당성도 없는, 정당성이란 정당성은 모조리 다 시궁창에 처박은 침략 전쟁에 동참했다고
성탄절 밤입니다. 광화문 네거리 프레스센터에서 창문 사이로 흘러드는 캐롤을 들으며 파업전야를 보내고 있습니다. 99년 방송법 투쟁 이후 근 10년 만의 일입니다. 신문, 방송, 출판 등 전 지부가 참여하는 파업은 언론노조 설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제 6시간 후면 이명박 정권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과시키려는 언론장악 7대 악법에 대한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삼성방송, 현대자동차방송, SK방송, LG방송… 조선방송, 중앙방송, 동아방송… 말 그대로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이 출현하게 될지, 아니면 언론노조의 파업투쟁을 계기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좌초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우리는 이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