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대형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저널리즘 콘텐츠에 크게 의존해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챗GPT, 제미나이 등 AI 검색 서비스의 전체 인용 중 저널리즘 콘텐츠는 27%를 차지했고, 시의성 있는 정보가 필요한 질의에서는 저널리즘 콘텐츠 인용 비율이 49%까지 상승했다.
AI 기반 PR 플랫폼 제너러티브 펄스(Generative Pulse)가 지난 7월 발표한 'What Is AI Reading?'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스템이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매체를 주요 소스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언이나 의견을 구하는 질문에선 기업형 블로그 및 콘텐츠가 인용되는 반면, 최신성이 중요한 질의에선 저널리즘 소스가 주로 활용되고 있었다. 시간적 측면에선 최근 12개월 이내 발행된 저널리즘 콘텐츠가 많이 인용됐으며 권위 있는 매체들이 일관되게 상위 인용 출처로 활용됐다.
![인공지능 챗봇 (PG) [이미지=연합뉴스]](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508/314316_224539_1650.jpg)
챗GPT는 로이터(Reuters), AP, 파이낸셜타임스(FT), 악시오스(Axios), 타임(Time), 포브스(Forbes) 등을 자주 인용했으며 최신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인용된 저널리즘 콘텐츠의 56%가 12개월 이내 발행)가 높았다. 제미나이는 챗GPT와 유사하게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악시오스 등을 자주 인용했지만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같은 전문 정보 사이트도 인용 출처 상위권에 포함되는 특징을 보였다.
AI 기업들이 저널리즘 콘텐츠를 대량 수집하는데도 실제 웹사이트에 대한 트래픽 기여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1700회 크롤링당 1회, 클로드는 73000회 크롤링당 1회 원본 사이트를 추천하는 것에 그쳤다.
이현우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콘텐츠는 무단으로 활용하면서도 광고 수익의 기반이 되는 트래픽은 보내지 않는 불공정한 비즈니스 구조를 의미한다"며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크롤링당 결제(Pay per Crawl) 시스템 ▲프로라타(ProRata)의 AI 검색 수익 분배 솔루션 ▲e-커머스 개인화 전략 벤치마킹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크롤링당 결제 시스템은 AI 크롤러를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웹사이트 운영자가 허용한 크롤러에 대해서만 접근을 허가하며 콘텐츠 수집 시마다 소액의 사용료를 부과하는 구조다. AI 검색 서비스인 프로라타는 AI가 생성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분석, 각 출처의 기여도를 100밀리초 내에 계산한다. 각 언론사의 기여도를 정확히 측정하고 광고 수익의 50%를 해당 비율에 따라 콘텐츠 제공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e-커머스 벤치마킹 전략은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맞춤형 뉴스 제공 ▲뉴스레터 충성 독자 확보 ▲원클릭 구독 등을 골자로 한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AI 검색 서비스가 로이터, AP,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권위 있는 언론사를 상위 인용 출처로 확인하고 최신성이 요구되는 쿼리에서 저널리즘 인용이 절반의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객관적 검증과 시의적절한 정보 제공이라는 저널리즘의 본질적 역할이 AI 시대에 오히려 더욱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며 "언론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저널리즘의 가치가 지속가능하려면 언론 산업계가 전략적 접근을 통해 불균형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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