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겨레가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를 영입하자 “차라리 ‘윤석열도 품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13일 국민의힘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를 김문수 후보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겨레는 15일 사설 <‘윤석열 대리인’이 김문수 선대위에, 뭐 하자는 건가>에서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요구가 들끓고 있는데, 김문수 후보는 오히려 정반대의 인선을 밀어붙인 것”이라며 “강경 보수층만 바라보며 상식적 국민 시선은 전혀 개의치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석 변호사는)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전해, 계엄을 생중계로 목격한 국민들과 이에 투입됐던 군·경의 분노를 자아냈고, 또 비상계엄을 ‘계엄 형식의 대국민 호소였다’고 옹호하며 탄핵반대 청년 결집에도 앞당섰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더욱 의아스러운 것은 석 변호사가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라면서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되자 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고 말했다. 자유통일당은 지난 2020년 김문수 후보가 전광훈 목사와 함께 창당한 정당이다. 한겨레는 ‘광장 세력과도 손잡을 필요가 있다’는 김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석 변호사의 선대위 기용에 김 후보의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지난 13일 보수 유튜브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김문수 캠프 합류 소식을 알리며 “보수 우파 애국 시민들, 또 아스팔트에서 애쓰시는 분들을 다 흡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어제 (김문수) 후보님과 박대출 총장에게 얘기해서 다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6·3 대선은 내란을 저지른 윤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열망과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됨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라며 “내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 국가 정상화를 지향해야 할 선거에서 내란 우두머리 변호인이자 극우 성향의 인사를 선대위에 포진시키는 것은 민심과는 거꾸로 가겠다는 발상이다. ‘김문수가 후보가 되면 당이 극우에 포획될 것’이라던 당내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내란·극우 인사들까지 끌어안겠다는 건 ‘반명 빅텐트’가 아니라 민심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내란 텐트’일 뿐임을 모르는가”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윤 전 대통령 출당·탈당을 놓고 옥신각신할 게 아니라, 차라리 ‘윤석열도 품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김문수 후보 선대위에 윤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명구 일정 단장, 조지연 메시지 단장, 이용 수행부단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선대위 상임고문에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신군부 ‘핵심 5인’ 중 유일한 생존자인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으로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을 무력 진압한 혐의 등으로 1997년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취소에 반발에 탈당한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복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에서는 이 같은 선대위 구성을 놓고 ‘윤 어게인’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석 변호사가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계엄에 대한 거부감, 반대 의견이 70%가 넘는 상황에서 (계엄에) 상징적인 인물을 시민사회 특별위원장으로 임명을 한다? 대선을 무슨 윤 전 대통령을 위해서 치르는 게 아닌데 이건 굉장히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SNS에 석 변호사 선대위 합류 소식을 공유하며 “이 거짓말 진짜냐”면서 “맨날 이러고 있으면 뭐 하나. 애들이 물으면 뭐라고 하나”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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