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가 남성이었어도 어제와 같이 쉽게 기자의 신체에 폭력을 가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17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규탄하며 폭행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위원장 이수진 의원은 “(뉴스타파 기자가) ‘이렇게 잡지는 마시구요’라고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기자를 끌고 가고, 해당 매체를 지라시라고 칭하며 모욕했다”며 “선택적 언론관을 가지고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은 없다던 윤석열 내란수괴와 같다”고 잘라 말했다.

박지혜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특정 언론사에 대한 비하 발언을 반복하며 언론사를 모욕했다. 이는 명백한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 행위”라며 “공당의 원내대표이자 중진 정치인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 안에서 공당의 원내대표가 여성 기자의 신체에 물리적 강압 행위를 한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심각한 폭력 행위”라며 “질문하는 기자가 남성이었어도 권 원내대표는 어제와 같이 쉽게 기자의 신체에 폭력을 가했겠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백승아 의원은 “어제 여성 기자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여성들은 심각한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다”며 “여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들은 일상에서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아간다. 그러한 성차별을 근절해야 할 책무가 있는 공당의 정치인이 여성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MBC를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하는 등 비판적 언론에 대한 탄압은 윤석열 정권 내내 이어졌다"면서 "자신에게 비판적 언론에게 재갈을 물리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권 원내대표에 대해 여성 기자 폭행과 언론 탄압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할 것 ▲이 사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6일 뉴스타파 영상에 따르면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 선관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종료 후, 권 원내대표에게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질문을 제지하며 기자의 손목을 잡아 20~30미터가량 끌고 갔다. 기자가 항의하자 권 원내대표는 주변 관계자들에게 “도망 못 가게 잡아”라고 지시하며 “(국회) 미디어 담당관 오라 그래” “출입금지 조치하라고 해”라고 말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를 “언론사가 아닌 지라시”라고 폄훼하며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권 원내대표를 체포치상, 폭행,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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