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뉴스타파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기자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기자 질문에 "찌라시"라는 막말과 함께 마이크를 쥔 기자 손목을 잡아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타파 기자는 모욕과 상해를 당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기자가 취재를 빙자한 강압적 접근을 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오후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명주 뉴스타파 기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재, 선관위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끝난 뒤 권 원내대표에게 "국민의힘이 '국민께 죄송하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무엇이 죄송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누구를 취재하러 왔냐며 질문을 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
이 기자가 질문을 이어가자 권 원내대표는 제지하기 위해 기자의 손목을 잡아 20~30미터가량 끌고 갔다. 이 기자가 언론의 질문할 권리를 언급하자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찌라시"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제 손목을 강제적으로 잡은 것을 사과해 달라" 요구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읺았다. 권 원내대표는 주변에 이 기자를 "출입금지 조치하라"고 했다. 뉴스타파는 "이 기자에 대한 폭행과 상해, 뉴스타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권 원내대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뉴스타파 기자협회·언론노조 뉴스타파지부는 성명을 내어 "공당의 원내대표가 폭력으로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그동안 국민의힘은 뉴스타파를 '사형에 처해야' 할 것으로, '폐간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스타파는 위헌·불법 비상계엄 선포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선에 앞서 국민에게 사과할 뜻이 있는지 묻고자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서울 곳곳에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소속을 밝히자마자, 얼굴을 붉히더니 자신을 향해 질문하는 마이크를 쥔 기자의 손목을 잡았다. 권 원내대표의 있을 수 없는 물리적 폭력을 규탄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기자의 행위는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리한 취재 행위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가 취재 목적과 무관한 장소에서 자신을 무단 촬영했다며 "국회 출입 규정 및 현행법 위반 소지도 있는 부적절한 행위이다. 법적 절차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허위 주장과 무리한 취재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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