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현태 칼럼]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자원을 채굴하고 사용하고 버리는 선형경제 모델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이 모델은 경제 성장을 가능케 했지만 자원의 고갈, 환경 오염, 기후 변화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특히, 자원의 채굴과 폐기 과정에서 대규모로 배출된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는 자원 순환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으로 하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순환경제는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사용이 끝난 제품과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는 경제시스템이다. 이러한 혁신적인 경제 모델은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래를 이끄는 신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플라스틱 협상회의 앞두고 환경단체 대규모 거리 행진 (부산=연합뉴스)
플라스틱 협상회의 앞두고 환경단체 대규모 거리 행진 (부산=연합뉴스)

순환경제 주요 신산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활용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자폐기물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가공하는 기술은 순환경제를 강화하며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같은 기존 소재를 대체하는 바이오소재 산업은 순환경제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재생 가능한 포장재, 생분해성 소재 등의 생산 및 사용은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유기성 폐기물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여 연료로 전환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은 순환경제를 대표하는 혁신적 신산업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자원화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화는 국내 부족한 배터리 핵심소재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순환경제는 자원의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유와 재제조(재사용)를 장려한다. 순환경제 공유(차량 공유, 숙소 공유, 의류 대여 서비스 등)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경제성과 편리성을 제공하며,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제조는 노후 제품을 신품수준의 성능을 복원하거나 성능을 개선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하여 재판매할 수 있게 한다. 이 산업은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촉진하며 저개발국 신시장 개척에 기여하고 있다.

순환경제 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순환경제 이미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순환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첫째, ICT/AI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자원의 관리 기술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 바이오소재 개발 등 다양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재활용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폐기물 관리 규제 강화, 순환경제 관련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과 같은 정부의 정책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소비자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끝으로 자원 재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

AI 반도체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AI 반도체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순환경제가 가져올 혁신과 기회

순환경제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즉, 글로벌 순환경제의 경제적 가치는 2030년 기준 약 6,604조원(4조 5천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유럽연합은 순환경제로 인해 2030년까지 약 7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순환경제를 우리나라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정책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글로벌 표준의 제도 마련은 물론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네트웍 구축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 같은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순환경제 실현에 적한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순환경제 실현은 국내 중소기업의 미래 먹거리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순환경제는 현재와 같은 우리의 상황에서 미래를 이끄는 혁신적인 신산업으로 꼭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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