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제69회 신문의날 기념대회에서 임채청 한국신문협회장은 “정치적 극단주의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언론 기능마저 무력화하면 민주주의는 뿌리부터 죽는다”고 말했다.
7일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9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신문의 날은 1896년 <독립신문> 창간 정신을 기리고 언론의 공적 책임과 사명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1957년 제정됐다.

임채청 한국신문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다시 신문의 날을 맞는 기분은 착잡하다”며 “날선 구호가 담긴 거리의 현수막과 성난 함성이 터지는 광장의 집회들을 보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정치적 갈등과 분열의 심각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신문의 ‘문(聞)’이라는 글자는 글월 문(文)이 아니라 들을 문(聞)”이라며 “전통적으로 신문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치권과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런 기본적인 역할조차 유무형의 제약으로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종종 위협받고 침해받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오늘 우리 사회의 복합적 사회상도 이로부터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의 감시 기능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12·3 내란의 밤, 언론인들은 비상계엄이 발표되자마자 계엄군을 뚫고 국회로 달려와 주셨다”며 “권력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란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 주셨다. 언론인의 용기와 열정, 신념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기까지 언론의 역할이 컸다”면서 “국민의 눈과 귀이자 민주주의의 버팀목인 언론이 앞으로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이 언론을 두려워할 때 사회는 건강해진다. 신문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공론장은 공허해질 뿐”이라며 “신문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는다”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언론 자유가 실질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촘촘히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라며 “언론은 민주주의의 파트너다. 정치권은 언론의 독립성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항상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신문의날 기념축하연에 박찬대 원내대표, 권영세 비대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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