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 출석 4분 만에 퇴정해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 실체적 흠결이 있다’고 증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대면이 성사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총리의 증언을 보는 게 좋지 않아 퇴정했다. 양해해 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재판 시작 약 4분 만에 퇴정했다. 윤 대통령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측 출석 여부를 묻는 도중에 자리를 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에 임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심판정에 앉아 있고, 총리가 증언하는 걸 대통령이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고 국가위상에도 좋지 않다'고 해서 양해를 구하고 퇴청했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변호인과 상의하고 퇴청했는데 이 점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헌재는 당초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8차까지 계획했다. 헌재는 지난 13일 열린 8차 변론 말미 “지금까지 채택됐지만 조사되지 않은 증거를 조사하겠다”면서 9차 변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튿날 헌재는 평의를 거쳐 20일 10차 변론을 추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헌법재판소에 진행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헌법재판소에 진행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연합뉴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지속적으로 신청한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의 한 총리에 대한 증인 신청을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측은 또 형사 절차를 이유로 10차 변론 기일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헌재는 날짜를 변경하는 대신 변론 시간을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이 때문에 10차 변론은 이날 오후 3시에 시작됐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한 총리는 '국무 위원 중 계엄에 찬성한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에 '모두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만류했다'고 증언했다. 한 총리는 '계엄 선포 반대'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제, 대외신인도인데 국가의 핵심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해 (계엄 선포를) 만류했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