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가 지상파·종편 중 유일하게 메인뉴스에서 김백 YTN 사장의 '불공정 보도 대국민 사과 방송'을 다뤘다.
박민 KBS 사장은 취임 이틀 뒤 자사 보도가 불공정했다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김백 사장의 사과 방송에 대해 “KBS 박민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판박이”라고 규탄했다.

3일 KBS 저녁 메인뉴스 <뉴스9>의 20번째 꼭지는 <김백 YTN 사장 “과거 불공정 편파 보도 사과”> 보도다. KBS는 “김백 YTN 신임 사장은 YTN의 지난 대선 등 과거 일부 보도에 대해 ‘묻지마식’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사과했다“며 “김백 사장은 오늘(3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새 출발 하는 YTN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지상파·종편 메인 뉴스에서 사과 소식을 전한 곳은 KBS가 유일했다. YTN은 이날 오전 김백 사장의 ‘대국민 사과’를 송출했다. 김 사장은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편파‧불공정 보도로 국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20대 대선 당시 김건희 씨 관련 보도 ▲뉴스타파 ‘윤석열 수사무마 의혹’ 인용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의혹 보도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이런 ‘묻지마식’ 불공정‧편파 보도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해당 방송은 뉴스 PD를 거치지 않고 광고와 캠페인 등을 방송하는 주조정실을 통해 송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성명을 내어 “YTN 사장이라는 자가 권력을 향해 용서를 구한 오늘은 30년 YTN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면서 “김백의 사과 방송은 KBS 박민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과 판박이”라고 규탄했다.
YTN지부는 “용산 보라고 한 짓”이라며 “앞으로 24시간 ‘땡윤방송’ 만들겠다는 낯뜨거운 충성맹세로 김백의 사과를 국민 앞에 사과한다. YTN 언론노동자들은 권력 앞에 고개 숙이지 않으며 무도하고 폭력적인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무자격 사장 김백을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 KBS 사장도 취임 이틀 뒤인 지난해 11월 14일 자사 보도가 불공정 했다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민 KBS 사장이 꼽은 불공정 보도는 ▲검언유착 보도 ▲뉴스타파 ‘윤석열 수사무마 의혹’ 인용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의혹 보도 등으로 김백 YTN 사장이 거론한 불공정 보도와 같다.
같은 날 박장범 KBS <뉴스9> 앵커는 박민 사장이 꼽은 보도들을 거론한 뒤 “앞으로 정치적 중립이 의심되거나 사실 확인 원칙을 충실하게 지키지 않는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 다시 한번 시청자 여러분께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검증 기사를 보도한 KBS 취재팀은 사측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취재팀은 “수사기관도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했던 보도들에 대해 합당한 이유 없이 ‘불공정 편파보도’라는 낙인을 찍었다”고 밝혔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조정 불성립’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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