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보궐이사로 김인규 전 사장과 강규형 전 이사가 거론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윤석년 이사를 해임한 데에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남영진 이사장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중앙일보는 26일 기사 <'이사장 해임절차 개시' 격랑의 KBS…새 이사엔 강규형·김인규 거론>에서 “보궐이사로는 KBS 이사 출신인 강규형 국가기록관리위원장, 김인규 전 KBS 사장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김인규 전 사장은 2009년 장기간 파업을 부른 당사자다. 2007년 대선 기간 이명박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김 전 사장은 ‘국밥 CF’를 기획하는 등의 활약으로 KBS 사장에 임명됐다. 임명 당시 ‘MB의 남자’라는 비판과 함께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직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비상등 조명을 켠 채 취임식을 치르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불공정 보도’로 인해 장기간 파업을 불러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추적 60분> 4대강 편 2주 간 불방, 박재완 논문 이중게재 리포트 건 <뉴스9> 누락, G20 정상회의 관련 방송 3,300분 방영, <뉴스9>를 통한 수신료 인상 홍보 등이 있다. 또 파업 기간 총리실 불법사찰 보고서 2,600건을 단독 보도한 <리셋 KBS 뉴스9>의 기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범죄예방’, ‘시설보호’와 무관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활동을 찍은 CCTV가 발견되는 등 임기 중 빈번한 논란을 일으켰다.

김인규 전 KBS 사장(왼쪽), 강규형 전 KBS 이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김인규 전 KBS 사장(왼쪽), 강규형 전 KBS 이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강규형 전 이사는 2017년 업무추진비 유용으로 해임됐으나 지난 2021년 해임처분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강 전 이사는 2015년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임명돼 2017년 12월 해임 전까지 KBS 이사로 활동했다. 

강 전 이사는 여러 기행으로 논란이 일었다. 강 전 이사는 2017년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구성원 옆에 서서 손으로 ‘브이’를 그리며 활짝 웃는 기행을 벌였다. 또 2018년 당시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던 KBS 직원들의 사진을 찍었다. 강 전 이사는 사진 삭제를 요구하는 KBS 직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조롱하더니, 급기야 KBS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었다.

한편, 방통위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남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김효재 직무대행은 남 이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과 낮은 경영 실적을 해임 제청 근거로 삼고 있다고 한다. 방통위는 다음 달 9일 청문회를 열고 남 이사장의 소명을 청취한 뒤 같은 달 16일 전체회의에서 해임제청안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이사장이 해임될 경우 여야 6대5 구조가 돼 KBS 사장 해임 제청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KBS 이사회는 정치권 추천 관행에 의해 여권 우위로 구성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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