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안현우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노동조합이 언론재단 관계자의 제보로 불거진 정부광고단가 소동과 검찰 수사, 경영본부장 항명 사건을 거론하며 “이게 회사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재단 노조는 18일 사내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최근 재단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던지게 되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17일 유병철 경영본부장이 임의로 간부회의 생략을 지시하고 표완수 이사장이 이를 ‘항명’이라고 비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엉터리 열독률·사회적 책무 조사'로 조선일보의 정부광고단가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언론재단 노조는 “이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인 회사의 모습이 아니다. 지금까지 재단이 지켜왔던 모습과도 다르다”면서 “누가 우리 회사를 이렇게 만들었나? 누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를 혼란과 상처가 가득한 부끄러운 곳으로 몰아가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
언론재단 노조는 “맡은 일을 열심히 해온 동료들이 수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수사기관의 조사가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 직원들의 불안과 걱정은 커져만 간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경영진은 무엇을 하고 있냐”고 말했다.
언론재단 노조는 “조직의 기강은 엉망이 되어가고, 수준 이하의 악의적 보도가 연일 재단을 공격하는 상황임에도 최소한의 방어조차 하지 않는 회사에서 어떤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지며 일할 수 있겠냐”며 “외풍을 막아주시기는커녕 지나가는 실바람에도 위태로운 조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냐”고 반문했다.
언론재단 노조는 표완수 이사장을 향해 “(유병철 경영본부장의) 지시 불이행이나 항명이 있었다면 제 규정을 꼼꼼히 살피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유병철 경영본부장에 대해서는 “해당 지시에 대한 배경과 그것이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인지 설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언론재단 노조는 “직원들은 업무를 열심히 하면 다친다는 생각에 ‘복지부동’과 ‘책임 회피’부터 가슴에 새기고 있다”면서 “재단의 근본을 흔드는 해사 행위자들과 맞서는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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