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유튜버 천공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이를 인터뷰한 김어준 씨를 고발했다.
6일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천공이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두 사람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김 전 의원은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에서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참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하며 “야권 정치인들이 ‘청담동 술자리’ ‘캄보디아 조명’에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고발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에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럴 때는 무척 소통이 잘 되는 권력”이라며 “지난 6개월 이상 제보받은 사실을 확인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는데도 그때는 지지부진하더니”라고 덧붙였다.
김어준 씨는 7일 <뉴스공장>에서 “인터뷰만 했을 뿐인데 저도 고발했다”며 “이렇게 고소·고발과 수사는 2, 3년씩 걸리는데 대법에서 무죄가 난다 하더라도 (당사자는) 비용,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낭비된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소송을 시민사회의 입을 막는 무기로 이용하는데, 이걸 전략적 봉쇄 소송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이 직접 형사고발에 나선 것은 두 번째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 캄보디아 사진에 ‘조명이 사용됐다’고 주장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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