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영태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옛 춘추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 현장에서 대통령실과 MBC 기자가 설전을 벌인 데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알려졌다.
21일 MBN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영태 비서관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과정에서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과 이기주 MBC 기자가 설전을 벌인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비서관은 기자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94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했다. 이후 코리아인터넷닷컴, 경인방송(iTV) 등을 거쳐 2005년 하이트맥주 홍보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하이트진로에서 전무이사와 업무혁신실장, 한샘에서 상무이사와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쿠팡 커뮤니케이션 총괄부사장으로서 쿠팡의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를 지휘했다. 이 시기 쿠팡은 비판 언론과 기자를 상대로 억대 소송을 제기해 '재갈 물리기'식 대응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합류했다. (관련기사▶윤 정부 국민소통관장에 '비판언론 압박' 책임자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을 관리하는 국민소통관장에 임명됐다. 지난 9월 대통령실 조직개편으로 국민소통관장은 대외협력비서관으로 변경됐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당일인 5월 10일 김 비서관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위에서 내려와 설명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이 브리핑장에서 기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 9월 자신의 명의로 박성제 MBC 사장에게 'MBC의 순방기간 중 보도에 대한 질의'라는 공문을 보냈다.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이 공영방송사 사장에게 보도 경위를 해명하라는 식의 공문을 보낸 것은 언론 압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김 비서관은 지난 9일 MBC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한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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