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가 지역 낙인찍기가 될 수 있다며 ‘이태원 참사’를 ‘10·29 참사’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이지선 앵커는 5일 <뉴스데스크>에서 “MBC는 오늘부터 ‘이태원 참사’가 아닌 ‘10·29 참사’로 부르기로 했다”며 “특정 지역의 이름을 참사와 연결지어 위험한 지역으로 낙인 찍는 부작용을 막고, 해당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또 다른 고통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앵커는 “한국심리학회도 이런 명칭 변경을 제안한 바 있고, 과거에도 ‘진도 여객선 침몰’을 ‘세월호 참사’로, ‘뉴욕 쌍둥이빌딩 붕괴’를 ‘9·11 테러’로 바꿔 쓴 전례가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심리학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지역 혐오 방지를 위해 10·29 참사라 부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10.29 참사'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는 7일 방송에서 “뉴스공장에서는 신지영 교수와 이야기 나눈 끝에 ‘이태원’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지 않고 ‘10·29 참사’로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명명에 대해 “지역에 대해 낙인을 찍는 것”이라며 “이태원이라는 지역명을 쓰지 말고 ‘10·29 참사’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한국심리학회 등이 ‘10·29 참사’로 표현하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이태원 사고 관련 표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그런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BS는 7일 미디어스에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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