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사주가 마음대로 부릴 자유’로 여긴다는 우려가 나왔다.

TBS '우리동네라이브' 진행자를 맡고 있는 변상욱 대기자는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평소 언론자유를 주장하는 윤 대통령이 MBC에게만 공세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변 대기자는 “윤 대통령이 늘 이야기하는 자유는 ‘시장에서의 규제완화’와 ‘기업의 자유’, ‘자본가들의 자유’”라며 “자본의 자유를 신자유주의 철학 속에서 극대화 하다 보니 공영방송국을 돈 주고도 살 수 있다는 방향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변 대기자는 "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언론을 갖고 싶은 사람과 이미 언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 맘대로 언론을 부릴 수 있는 자유로 다가온다"면서 “그러나 언론의 형태는 사기업이나 공기업이지만, 직무수행만큼은 대단히 공적이다. 그런데 언론을 가지고 싶은 사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보도·편성의 자율성이 무너져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변 대기자는 국민의힘의 MBC 민영화 압박과 관련해 “10년 전 MBC 시가 총액이 4조 2천억 원이고 지금은 6~7조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걸 돈 주고 살 사람이 있겠나”고 물었다. 이에 진행자는 “재벌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YTN 인수설에 대해 변 대기자는 “YTN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영화’ 이야기가 나온다”며 “한국경제의 경우, 경제TV는 갖고 있는데 뉴스를 할 채널이 없다. 그래서 일찍부터 뉴스전문채널과 종편채널을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기자는 “그런데 종편은 꽉찼고, 연합뉴스TV는 법으로 안 되니 공기업이 지분을 갖고 있는 YTN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 대기자는 “과거 SBS가 코스닥에 상장될 때 주식시장 엄청 활황했지만, 지금 상황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변 대기자는 “대통령이 언행에 있어 실수를 저지르고 외교적 파장이 크다면 대통령의 언어를 어떻게 가다듬고, 메시지 전달 방식을 어떻게 개선할지 등에 대한 비판적 담론이 형성돼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바이든', '날리면’ 논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 대기자는 언론 보도 행태도 지적했다. 변 대기자는 “논란에 대해 각 정파가 내놓은 주장에는 정략적 목적이 있다”면서 “문제는 정치 권력은 자신들이 소리를 지르면 언론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빼고 ’대립하고 있다‘, ’양비론‘으로 보도할 것을 알고 악용하고 있다. 이런 행태는 정치권도 반성해야 하지만 언론도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무게감 없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변 대기자는 “말하기의 기본은 문제의 핵심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경우 ‘출근길 문답’을 하는 등 자세는 그러한데 답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변 대기자는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기자의 질문에 ‘다음 질문’, ‘신경쓸 시간이 없다’,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답변한다며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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