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기자] 문화예술계에서 최휘영 놀(NOL) 유니버스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새정부 문화정책의 불안한 출발”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 후보자가 문화 예술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연대는 지난 11일 논평을 내어 “문체부 장관은 공공성이 강조되는 문화·예술 분야와 산업 분야라 할 수 있는 콘텐츠·관광 분야 간의 정책적 균형과 안배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최휘영 대표의 경력과 활동 이력을 살펴볼 때 관광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제외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인 문화정책 수립과 추진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11일 문화연대 논평 갈무리
11일 문화연대 논평 갈무리

지난 11일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2000년 야후코리아 뉴미디어팀에 입사, 플랫폼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네이버에서 근무하며 NHN(네이버 전신) 대표이사,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 네이버 경영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네이버를 퇴사한 후 2016년 빅데이터 기반 여행 어플 ‘트리플’을 창업했으며, 대주주 야놀자가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합병하면서 인터파크 대표가 됐다. 지난 1월부터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통합법인인 놀유니버스 대표를 맡고 있다.

문화연대는 “윤석열 정권 이래 사실상 붕괴해 버린 한국의 문화정책은 문화예술계 검열 방지와 표현의 자유 보장 문제, 예술인의 사회적 권리 보장 문제, 문화콘텐츠의 글로벌화와 미래성장동력으로의 지원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문체부 장관 후보 지명까지에 이르는 경과를 살펴보면 이재명 정부가 유독 문화 분야에 대해서는 현장의 다양한 기대와 목소리는 외면한 채 안개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문화정책의 전문성에 대한 고려는 사라지고 현장과의 의미 있는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납득하기 어려운 장관 인선이 이뤄졌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윤석열 정권에서부터 이어진 문화정책의 위기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연대는 “이재명 정부의 문화정책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빛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문체부 장관 지명자는 먼저 실종된 현장과의 협치를 복원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인 문화정책 수립을 위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문화연대는 “다양한 문화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과 통합적인 문화정책 수립을 고려한 차관 인선과 대통령실 비서관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말하는 문화로 성장하는 국가는 특정 문화산업 분야의 경제적 성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고 균형잡힌 문화생태계의 구축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1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문화 저력을 더 크고 단단하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점검하고,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와 인터파크 등 IT 플랫폼 중심 경력으로 인해 일부 문화·스포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는 청문회 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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