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산하 방송사 KTV·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국제방송)·국악방송 인력의 42%가 프리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방송사의 프리랜서 계약 기간은 평균 7.9개월에 불과했다. 월 평균 보수는 286만 원이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일하는 시민연구소와 함께 올해 6월 기준 문체부 산하 방송3사 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인력 1012명 중 프리랜서는 425명(41.9%, 여성 308명-남성 117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557명)과 비교해 프리랜서 규모가 줄었었으나 여전히 전체 인력의 상당수가 프리랜서였다. 방송3사는 제작비가 줄어 프리랜서 인력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3사 중 국악방송의 프리랜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랜서 비중은 국악방송 66.1%(146명), KTV 44.4%(163명), 아리랑국제방송 27.4%(116명)이다.
방송3사 프리랜서 계약 기간은 평균 7.9개월이다. KTV 9개월, 아리랑국제방송 6.9개월, 국악방송 7.8개월이다. KTV는 아카이빙·인제스트·카메라·촬영보조·의상분장·편집 등 6개 직무만 12개월 계약을 맺었다. 메인작가와 취재작가는 10개월, 나머지는 6~9개월 수준이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아나운서와 라디오진행자만 8개월 내외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직무는 대부분 5~9개월 수준이다.
방송3사 프리랜서 보수 수준은 최저임금을 소폭 웃돌았다. KTV 프리랜서의 월 평균 보수는 261만 7천원(남성 274만2천 원-여성 254만1천 원), 아리랑국제방송은 310만 3천 원(남성 329만4천 원-여성 297만 원)이었다.
직무별 보수 수준을 보면 체 프리랜서의 34.1%(145명)을 차지하는 작가의 경우, 메인작가 326만 7천 원, 서브작가 276만 2천 원, 보조작가 238만 원을 받았다. 캐스터는 248만 9천 원, 편집 227만 4천 원, CG 235만 5천 원, 촬영보조는 204만 3천 원이다. 방송 진행자와 아나운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무가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이기헌 의원실은 설명했다.
동일·유사 직무 내 성별 임금 격차도 일부 확인됐다. 남녀가 함께 근무하는 10개 직무 중 계약 기간이 비슷해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경우는 4개에 그쳤다. 프리랜서의 72.5%가 여성이지만 다수 직무에서 남성이 더 높은 보수를 받았다.

이기헌 의원은 “방송산업에서 프리랜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법과 제도로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문체부·방통위·노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기인 지난해 1월, 방통위가 지상파 재허가 조건에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방안 및 이행실적 제출’ 조항을 삭제한 것도 재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방통위는 비정규직·프리랜서 실태조사와 처우개선 계획 제출 의무를 지상파뿐 아니라 모든 방송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