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용자 보호 주무 부서장으로서 해외에 있다가도 들어와야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를 다루는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SKT 유심 해킹, YTN 등 방송·통신 청문회를 열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대신 김태규 부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유영상 SKT 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청문회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국회 증감법에 따라 고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이진숙 위원장의 경우 SKT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보호 주무 부서임에도 이 자리에 출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해외 출장 나가기 전에 SKT 사태가 터졌다”면서 “이 사태는 해외에 있다가도 오히려 들어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늘 청문회는 YTN 매각 등 방송 장악과 관련한 여러 의혹과 최근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크다. 2300만 가입자의 개인정보와 통신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SKT가 24시간 이내 신고 의무를 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늑장 대응과 미흡한 사후 대처에 대해 오늘 청문회에서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SKT 해킹 사태는 이진숙 위원장 출장 전인 지난 19일 발생했다. 이진숙 위원장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진숙 위원장은 미국 출장에서 FCC 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진숙 위원장은 미국 방문 첫날인 29일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방통위는 당초 캐나다 방통위(CRTC)와 ‘시청각 공동제작협정 서명식’을 중심으로 해외 출장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국 변화로 서명식이 연기돼 불필요한 출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과방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가는 것인지 초대 받고 알현하러 가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영상 사장은 “사이버 침해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고 국민 여러분께 초기 대응에 있어서 미숙한 점이 많았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최선을 다해 지금의 상황을 돌려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방위는 오전 청문회에서 SKT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해 집중 질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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