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 노동자를 향해 '자살특공대' 등의 극언을 내뱉고, 무노조 현장에서 '감동'을 받는 인사를 윤석열 정부는 '노동개혁 적임자'로 꼽았다. 

이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사회에 고용노동계 현안이 산적한 이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부·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김문수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 간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후보자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셨다"며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 분규로 인한 노동 손실일수가 대폭 감소했다"면서 "노동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 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영세 중소기업 비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려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자는 지난 2022년 10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거 극우적 발언과 노조혐오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았으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문수 후보자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김일성)에게 충성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확실한 김일성주의자다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다 ▲화물연대가 하는 것은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가치관을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자는 지난해 3월 SNS에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했다. 감동 받았다"며 "노조가 없다. 62명의 평균나이 28세. 현장에서 핸드폰은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다. 평균임금은 4천만 원이 안 된다"고 썼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