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 김성동 EBS 부사장 출근이 구성원들에 의해 재차 저지됐다. 정치 편향 인사라는 비판에 김 부사장은 “정치 편향을 드러낼 것도 아니고, 드러낸다고 해서 EBS 구조에서 통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동 부사장은 7일 오전 8시 25분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EBS 사옥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EBS 지부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인해 4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다. 김 부사장은 지난 3일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출근을 시도했으나 구성원들에 의해 저지됐다. EBS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부사장의 임명 소식을 알렸다.

이날 30여 명의 EBS 구성원들은 "신천지 이만희 추종자 김성동은 자격없다” “정치편향 자격미달 김성동은 사퇴하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중심으로 인간 바리게이트를 치고 사옥 입구를 막아섰다. EBS 구성원들은 “김성동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박유준 언론노조 EBS지부장은 “EBS를 장악하러 온 것인가”라며 “구성원들은 김성동 씨의 과거 이력을 봤을 때 교육공영방송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부사장은 “전혀 아니다. 부사장이 무슨 힘이 있어 장악하겠나”라면서 “정치 편향성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런 걸 드러내지도 않을 것이고, 드러낸다고 해서 EBS 구조에서 통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염려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구성원 모두 EBS가 정치에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나가셨으면 좋겠다. 들어가실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비오는데 고생하지 말고, 비 안 올 때 다시 돌아오겠다”며 차에 올라탔다.

김 부사장은 ‘정치 편향 인사여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인근 카페로 이동해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이날 간부진과 오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부장은 이날 ‘출근저지 투쟁’ 마무리 집회에서 “EBS가 그렇게 녹록지 않은 조직임을 여러분이 일깨워준 것 같다”며 “조직 내에 정치 편향적 인사가 오는 것, 극우 세력이 오는 것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 반드시 EBS의 가치와 조직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을 두고 정치 편향, 신천지 홍보 기사 등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16년 작성한 기사는 신천지 홍보 논란이 불거졌다.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은 신천지의 외곽 위장단체로 알려졌다.

또 그는 지난 2022년 10월 칼럼 <좌파들의 역사를 점하려는 못된 시도>에서 “이제는 '문재인 영화'도 만든단다. '노무현 영화'를 만들었던 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고 한다"며 "반면 이승만, 박정희 등 보수 대통령에 대해서는 <백년 전쟁> 같은 왜곡투성이의 영화를 만들어 폄훼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EBS 안팎에서 김 부사장이 ‘건국전쟁’과 같은 우파 다큐멘터리 제작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후 언론노조 EBS지부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경숙 당선자 등이 ▲EBS 압수수색 논란 ▲정치편향 인사 부사장 임명 ▲무단협 사태 등 EBS 상황 전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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