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이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다. 시장 포화상태에서 OTT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해 IPTV(인터넷TV), 종합유선방송(SO·케이블TV), 위성방송 시장이 정체에 빠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OTT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2년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같은 해 상반기 대비 0.67% 증가한 3624만 8397명이다. 가입자 수 증가율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하반기 가입자 수 증감률(1.88%)과 비교하면 절반대로 떨어졌다.

사업자별 가입자 수(시장점유율)는 ▲KT 878만(24.23%) ▲SK브로드밴드(IPTV) 641만(17.71%) ▲LG유플러스 536만(14.79%)▲LG헬로비전 369만(10.20%) ▲KT스카이라이프 295만(8.15%), SK브로드밴드(SO) 2,83만(7.81%) 순이다.
매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IPTV 3개사는 총 2056만(56.74%), SO 14개사는 1272만(35.11%), 위성방송사 295만(8.15%)이다. IPTV 가입자는 같은 해 상반기 대비 0.63% 증가했으며 SO와 위성방송은 각각 0.51%, 0.12% 하락했다.
유일하게 가입자가 증가한 IPTV도 하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년 4.38%, 2021년 3.61% 등 감소하는 추세다. IPTV 업체의 유료 방송시장 점유율은 KT 24.23%, SK브로드밴드 17.71%, LG유플러스 14.79% 순이다.
IPTV 가입자수는 지난 17년 11월 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격차를 벌이고 있다. 2022년 하반기 기준 IPTV와 SO간 가입자 수 차이는 784만 명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45만 명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율 하락은 반대로 OTT서비스의 성장세에 나타낸다. 방송통신위원회 <2022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72%로 전년 대비 2.5% 늘었으며 이용시간도 하루 1시간 29분으로 2020년 대비 13분 늘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OTT 공세에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어려운 것”이라면서 “글로벌 OTT의 시장잠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OTT사업자에게는 지원책을 내놓고, 유료방송사업자에게는 규제 완화 정책만 내놓는데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IPTV방송협회 관계자는 “OTT 사업자는 법적지위가 없어 규제가 없지만, 유료방송사업자는 면허 사업자이기 때문에 사전 규제들이 있다”며 “기존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OTT 사업자 수준으로 완화하거나 유료방송사업자에 대한 사전 규제를 사후로 전환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