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심이 민심이다 하는 뚱딴지 같은 얘기를 한다"며 여당을 직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결과를 어둡게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 임기 동안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레임덕"이라며 "집권 2년차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는 상황이다.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정권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10개월 있으면서 당이 어떻게 돼야 하느냐에 대해 노력도 해보고 관찰도 한 경험에 비춰볼 때, 전당대회 앞두고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 이게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하는 생각)"라며 "당대표 출마하는 사람을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 돌려서 윽박지르는 모습을 가지고 무슨 당심이 민심이다 하는 뚱딴지 같은 얘기를 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크게 희망을 걸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만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저런 집단으로 변한다. 독자성이 하나도 없다"며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문재인 정부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 행태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 굉장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대표 체체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전당대회 직후 안철수 의원을 포용하고, 이준석 전 대표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민주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며 "안철수를 포용했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이고, 이준석을 배척한다고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이런 걸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나고 이준석 대표 체제가 됐는데, 이로 인해 국민의힘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기대감이 약간 올라간 것도 사실"이라며 "정치적으로 조금 미숙한 면이 있어 약간의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통령 선거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고 제외해야 되겠다, 그게 과연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거냐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전광훈 목사와 대화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는 공약은 전라도에에서 표를 얻으려 립서비스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김 최고위원이)전광훈 목사 앞에서 립서비스 하기 위해 그런 얘기를 했다"며 "상식 이하의 얘기"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5·18 묘소 가서 무릎 꿇고 했을 때 우리 의원 중 상당수는 '그렇다고 표가 나올 줄 아느냐' 이런 소리를 했다"면서 "호남 문제는 단순하게 광주나 전남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다. 전국에 흩어져 사는 호남 사람들 정서를 생각해야 되는데, 예를 들어 서울에 호남 유권자가 34%가 된다"고 말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문제와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해법'과 한일 정삼회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나는 그 자체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본인 스스로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요구사항이 없어져 버렸다. 일본은 자기네가 요구하는 것을 다 성취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본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별다른 게 없다. 예를 들어 아베가 당시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에 관한 중간재 수출을 금지하고 허가제를 만들었던 건데, 그렇더라도 그동안 일본과 우리나라 교역에서 별 큰 지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 정도 풀어주는 것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며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요구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그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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