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의철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수익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의철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금의 KBS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하지만 독립성과 자율성의 보장이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정파적 유불리를 공정성 이슈로 포장하는 내외부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건전한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공정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철 KBS 사장(사진제공=KBS)
김의철 KBS 사장(사진제공=KBS)

김 사장은 “최근 정치권에서는 공영방송 이사회를 확대 개편하고 정치적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KBS 이사회가 최고 의결기관으로서 더욱더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추고 방송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신료 인상에 기대지 않고 수익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뉴스와 드라마, 예능, 디지털까지 시청률과 광고 판매에 있어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콘텐츠 경쟁력 하락의 근간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KBS의 빈약한 재정 구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 매출은 근 20년째 1조 5천억 원이다. 3000원 하던 짜장면이 6000원 되는 세월 동안 KBS의 호주머니는 탄력을 잃었다”며 “인상해야 한다. 하지만 수신료만 바라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매출 규모를 높일 수 있도록 수익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임기만료로 폐기를 반복하고 있는 국회 내 수신료 결정 처리 방식을 개선하는 입법이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2023년 콘텐츠 시장 키워드는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IP 지적재산권 확보, 글로벌 제작 투자로 예상된다”면서 "KBS도 드라마, 예능에서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일일, 주말드라마에 적정한 제작비를 투입해 명실상부 ‘연속극 강자’의 위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평균주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평균주의에 갇혀 성과가 높은 팀원에게 마음껏 점수를 줄 수 없는 시스템을 바꿔나가겠다”며 “추가적인 성과 보상 체계도 만들겠다. 동시에 기둥 뒤에 숨어 일하지 않는 사람과 KBS에 해를 끼치는 사람에 대한 불이익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기수 문화를 폐지하고 봄 정기 인사부터 과감한 인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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