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폄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외신 보도에 달린 댓글을 번역하고 과거 해외 정상들의 발언 논란을 소개하는 등 윤 대통령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장에서 나오는 길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했다. 윤 대통령 측은 22일 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 차단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23일 조선일보 기사 제목.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는 23일 <尹 발언에 "틀린말은 아니다"..바이든 원조정책 놓고 美 갑론을박>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미국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다고 한 근거는 '댓글'이었다.

조선일보는 워싱턴포스트를 '미국의 대표적인 친여(親與) 언론'이라고 칭하며 "(워싱턴포스트가)한국 민주당이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참사'라고 비판한 것을 소개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 달린 300여개의 댓글 중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누가 (윤 대통령) 평가에 반박할 수 있겠느냐'는 부분을 소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공여 공약에 대해 당파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무조건 반대할 것이 분명한 상황을 윤 대통령이 짚었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또 '(비속어로 지칭된 의원들이) 공화당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는 유효한 지점을 짚은 것', '진실을 말하는 것이 모욕인지 몰랐다'는 댓글을 골라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미국의 중간 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두고 미 정부의 재정 지출 문제는 민주·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라며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석을 차지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원조 공약 등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설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날 <바이든 "개자식" 부시 "멍청이"…정상들 아찔한 '핫 마이크' 사고> 기사를 내어 과거 다른 국가 정상들의 발언이 논란이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각국 정상이나 고위 관료, 유명인사들이 공식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있거나 녹음기가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뱉은 사담이나 농담이 여과없이 공개돼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무심코 내뱉은 말들이 미국 언론에서 '핫마이크'로 보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23일자 조선일보 사설.
23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 발언을 '가십성 이야기'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한미, 한일 정상 외교가 남긴 개운치 않은 문제들>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사적으로 한 얘기가 우연히 TV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다른 나라 정상들도 자주 겪는 가십성 얘기이기는 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되고, 한일 정상회담도 개운치 않게 이뤄진 뒤에 알려진 이 뉴스는 정상 외교에 흠을 내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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