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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6년전 "KT 인사청탁 근절" 공언김성태 자녀 포함 최소 7명, 서류·면접 불합격하고도 재직…전현직 임원 특혜 채용 의혹까지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3.27 10:14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외부 인사 청탁을 근절하고 인사 청탁이 있을 경우엔 처벌하겠다"

지난 2013년 KT 회장으로 내정된 황창규 당시 KT 회장 내정자가 임원들과의 미팅에서 남긴 말이라고 한다. 현재 KT는 각종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여 있다.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시작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딸 김 모 씨는 2012년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합격자 명단에 없음에도 KT에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당시 KT 스포츠단 사무국장 A씨는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 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원래 계약서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아 부랴부랴 계약직 채용 기안을 올려 입사시켰다"고 했다. KT스포츠단장이었던 B씨는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더 윗선의 인사가 사무국장과 함께 불러 가보니 이력서를 주며 입사처리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이 입수한 KT 채용 2012년 하반기 KT 정규직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에는 김 씨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인편을 통해 이력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공채 당시 인재경영실장으로 근무하던 전직 KT 전무 김 모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시켰다. 또한 KT 홈고객부문 사장이었던 서유열 전 사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KT의 김성태 전 원내대표 자녀 특혜 채용을 수사하는 검찰은 김 전 원내대표 외에도 KT에 다른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7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불합격하고도 KT에 재직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새누리당 전직 국회의원의 친인척과 경제부처 1급 출신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 민간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인사의 딸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부처 출신 인사의 자녀는 1차 면접에 불합격했지만 나머지 전형에 계속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최종합격했다고 한다.

KT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도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YTN 보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C전무의 자녀가 KT의 수도권 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정상적 채용 과정을 통과했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C 전무가 자신의 자녀가 취업할 당시 KT의 채용을 총괄하는 인재경영실장이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9년 KT를 퇴사한 임원 D씨의 자녀도 KT의 한 지사에 근무 중이다. D씨의 자녀는 D씨가 감사실과 인력관리실 등 주요 부서에서 고위직에 있을 당시 KT 자회사로 입사했다고 한다.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정치권, 군,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의 인사를 영입해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로비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에는 14명의 전관들이 이름을 올렸다. KT는 경영고문들에게 적게는 월 474만 원에서 많게는 1370만 원까지 매월 자문료를 지급했다. 이들에게 자문료로 지급된 금전이 약 20억 원에 이른다.

특히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특보였던 이 모 씨는 지난 2015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도중 KT에 경영고문으로 영입됐다. 박근혜 정부는 각 지자체에 창조경제센터를 설립하고 대기업에 운영을 맡겼는데, KT는 경기창조경제센터 운영을 맡았다. 또한 국회 미방위원장이었던 홍문종 의원의 측근 3명이 경영고문으로 일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도 KT에서 특혜 채용이 이뤄진 정황도 드러났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측근이었던 서유열 전 사장이 이 전 회장 비서실 관계자와 '관심 채용자'의 이름을 직접 인사부서 담당자들에게 전달했고, 실무자들이 이를 채용 과정에서 엑셀파일로 정리해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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