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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경영고문' 중에는 후원금 쪼개기 전력 있어남경필 특보 출신으로 2015년 2월 정치자금법 위반 약식기소…KT, 2015년 1월 경영고문 위촉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3.26 09:00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KT가 정치권과 군, 경찰, 고위 공무원 등을 '경영고문'으로 영입해 '로비사단'을 운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황창규 회장이 경영고문 위촉에 전권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KT 경영고문 중에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인사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 황창규, KT 회삿돈으로 '로비사단' 구축했나)

이철희 의원실이 지난 24일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에 따르면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이 모 씨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 2017년 1월까지 경영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씨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지사 캠프의 IT팀장을 거쳐 경기도 보좌관으로 들어갔던 인물이다.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이 씨는 지난 2012년 경기 안산 단원갑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으며, 국무총리실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자문위원, 경기도지사 경제정책 특보 등을 거쳤다.

문제는 이 씨가 KT 경영고문으로 위촉된 지난 2015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2월 10일 수원지검 공안부는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성진 씨와 김 씨의 지인 장 모 씨를 각각 벌금 500만 원과 100만 원, 이 씨를 벌금 2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김 씨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4년 6월 2일 5000만 원을 가족 등의 명의로 500만 원씩 쪼개 남경필 전 지사의 후원회에 전달했다. 정치자금법상 1인 후원 한도는 500만 원인데 타인의 명의로 남 전 지사의 후원회에 돈을 전달한 혐의다. 후원금을 쪼개서 전달하는 불법을 김 씨에게 알려줘 범행을 도운 게 바로 남경필 전 지사의 특보 이 씨다. 이 씨는 이 같은 혐의가 불거진 2014년 말 남 전 지사의 특보직에서 사임했다.

김 씨는 박근혜 정부 정책기조였던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김 씨는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24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아 다른 용도로 사용해 사기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특보직에서 사임한 이 씨를 영입한 곳은 KT였다.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KT 경영고문 명단에서 이 씨가 등장했다. 이 씨는 남경필 전 지사의 특보직을 사임한 직후인 지난 2015년 1월 KT의 경영고문으로 위촉돼 2017년 1월까지 2년 간 활동했다. 이 씨가 자문료로 받은 액수는 월 862만 원으로, 2년 간 약 2억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씨가 KT의 경영고문으로 위촉된 시기는 이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던 시점이다. 이 씨는 KT 경영고문으로 위촉된 다음달인 2015년 2월에 벌금 200만 원에 약식기소됐다.

당시 남경필 전 지사 측근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창조경제의 아이콘이라던 아이카이스트가 연루된 사건이었기 때문에 언론의 관심은 더욱 컸다. KT가 이 같은 범죄정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이란 얘기다. 알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자를 경영고문으로 위촉한 것이고, 몰랐다면 경영고문 인사 검증에 큰 구멍이 났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황창규 회장이 직접 경영고문 위촉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25일 이철희 의원이 공개한 KT 경영고문 위촉계약서와 운영지침에 따르면 운영, 역할, 처우 등을 비롯한 경영고문 관련 사항 일체는 회장이 직접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돼 있다.(관련기사 ▶ 황창규, 'KT 로비사단' 구축에 전권 행사한 듯)

또한 운영지침 12조는 고문의 역할을 "경영현안 및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자문이나 회사가 요청하는 과제 수행", "외부기관의 인적관리" 등으로 정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로비 수단', '로비 대가'용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해관 KT 새노조 대변인은 "이 씨가 KT의 경영고문이었다는 건 유료방송 합산규제,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등을 무마하기 위해 경영고문들을 위촉했다는 퍼즐이 맞춰지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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