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이 KT 황창규 회장을 업무상배임죄·횡령죄·뇌물죄·조세범처벌법위반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016년 10월 황창규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연루자인 이동수 전 KT 전무, 조선일보 사장 사위인 한상원 등과 공모해 자본금 2억 6천여만 원의 엔서치마케팅(현 PLAYD)을 KT와 그 종속기업 나스미디어가 600억 원에 인수하게 했다”면서 “이는 당시 공정가치보다 무려 424억여 원이나 더 높은 가격으로, KT에 막대한 피해와 손해를 입히고 법인세 등의 탈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창규 KT회장 (사진=연합뉴스)

KT와 계열사 나스미디어는 2016년 한앤컴퍼니로부터 엔서치마케팅을 600억 원에 인수했다. KT와 나스미디어가 인수자금으로 각각 200억 원과 400억 원씩 냈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엔서치마케팅의 공정가액은 176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창규 회장에게 “엔서치마케팅은 사실상 자본금이 2억 6000만 원인 회사인데, KT가 600억 원을 주고 긴급하게 인수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냐”고 질의했고, 황창규 회장은 “내가 오기 전 일인 것 같은데 내가 와서는 그 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엔서치마케팅 인수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의 일이다.

황창규 회장의 경영 고문 논란도 문제로 제기됐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황창규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 주변의 인물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이들에 대해 적게는 월 400여만 원, 많게는 1300여만 원의 보수를 지급하여 총 20여억 원을 지출했다”고 제기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경영 고문의 존재는 KT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조차 신원을 모를 정도로 은밀하였고, 단지 불법적인 로비 집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 경영 고문이 집중적으로 위촉된 2015년 전후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법,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 합병, 황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등 민감 현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경영 고문 명단을 CR부문에서 관리하였고, CR부문은 국회의원 불법 정치후원금 사건 당시 비자금을 조성 관리하던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6일 오후 2시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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