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오석 칼럼]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전북 전주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한민국의 공식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단순한 도시의 선정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 도약의 출발점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 유치는 특정 지역의 단독 개최가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주요 도시들이 연대하여 ‘새 경기장 건설 없는 탄소중립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도 의미 있는 시그널을 받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약 4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국가가 되었다. 당시 올림픽은 낯선 도시 서울을 전 세계에 알렸고, 이를 계기로 경제는 도약했고 문화는 확장되었으며,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K-POP, K-드라마, K-뷰티, K-푸드로 대표되는 ‘K-한류’는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거대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탄핵안 가결에 환호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511/315277_226824_1358.jpg)
그러나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가장 주목한 것은 2023~2024년 대한민국이 보여준 ‘빛의 혁명’, 즉 K-민주주의 정신이었다. 시민이 주권을 지키고 역사를 움직였다는 이 사건은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문화적·정치적 힘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36 하계 올림픽 유치는 단지를 세계 행사 유치가 아니라, 국민주권 정부가 만들어갈 ‘진짜 대한민국’의 상징적 기념비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출범하는 범국민유치지원단은 단순한 서포터즈 조직이 아니다. 이는 K-한류 산업, 기업, 지자체, 시민사회, 청년·시니어 세대까지 참여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통합형 올림픽 유치 플랫폼이다. 특히 유치 활동 단계부터 민관이 협력하여 산업전략과 국가 브랜드 전략을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은 기존 올림픽 유치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모델이다.
![6월 23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연합뉴스]](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511/315277_226827_1532.jpg)
2036 올림픽 유치 성공은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경제적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K-한류 산업 확대가 이미 각종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효과로 나타났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인의 시선이 대한민국으로 집중되면, 음악·패션·뷰티·음식·게임 등 모든 K-콘텐츠는 사상 최대의 글로벌 노출 효과를 얻게 된다. 이는 곧 수출 증가, 글로벌 마켓 진출 가속화,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의 비상으로 이어진다.
둘째, 관광산업의 구조적 도약이 가능하다. 1988년 이후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수백 배 늘었다. 2036 올림픽은 서울·전주·부산·광주 등 전국 도시가 참여하는 연대 개최 모델이므로, 수도권 중심의 관광 흐름을 깨고 지역 관광·내수경제·숙박·교통·서비스 산업 전체를 재편할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문화산업 일자리, 관광 서비스 일자리 등 전국적 고용 창출이 가능해진다.
셋째, 이번 올림픽의 핵심 가치인 탄소중립과 ESG 기반 경제 전환은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전략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필요한 신규 경기장 건설을 지양하는 ‘기후 책임형 올림픽’은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며, 이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RE100, 친환경 인프라, 스마트시티, 그린테크—와도 연계된 국가 전략으로 이어진다.
넷째, 이번 올림픽 유치 전략은 대한민국의 오랜 과제였던 지방균형발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국가 프로젝트다. 전국 각 지역의 문화유산, 자연경관, 전통예술, 지역특산품, 로컬 콘텐츠가 국제적 무대에 오르게 되고, 이는 서울·부산 중심의 불균형 구조를 넘어 전국 방방곡곡이 ‘관광 명소·문화 중심지’가 되는 시대를 열게 된다.
전북 전주는 오랜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지만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스마트농생명, 문화관광 산업이 성장할 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이다. 이번 올림픽 연대 개최의 중심지 역할은 전북의 숙원이었던 국가적 성장 기회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지역 산업과 청년창업, 로컬 콘텐츠 산업을 결합하면 새로운 지방경제 성장 공식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페럴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올림픽데이런 2025 in 전주'가 열리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공=연합뉴스]](https://cdn.mediaus.co.kr/news/photo/202511/315277_226823_1335.jpg)
범국민유치지원단은 이러한 국가 전략을 바탕으로 K-한류 산업계, 관광업계, 중소기업, 청년·시니어 네트워크, 17개 시·도, 재외동포 사회까지 모두 연결하여 진정한 국민통합형 유치운동을 만들어갈 것이다. 올림픽과 산업전략과 내수관광과 지역균형발전이 하나의 비전으로 통합될 때, 대한민국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국가적 도약을 실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또 한 번 세계사의 중심으로 나아갈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계 올림픽 유치는 단순한 국제 행사 유치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국가적 결정이다. 정부가 문체부와 기재부를 중심으로 올림픽 유치 전략과 산업 전략, 지역 균형발전 전략을 하나의 국가 어젠다로 통합해 준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다.
2036년, 우리는 다시 세계를 감동시키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바로 범국민유치지원단의 발대식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국민적 대장정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