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대형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에 고소했다. 김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목적 살인 예비·음모의 공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혐의가 인정될 시 엄벌에 처하기 위해 오늘 고소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불법비상계엄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반대 세력을 수거해 제거한 뒤 장기집권을 하려고 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는 수거 대상을 A에서 D등급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에 해당하는 인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었다"며 "이는 명백히 내란을 목적으로 한 살인의 예비 음모"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이런 내란 목적 살인의 예비 음모가 담겨 있는 노상원 수첩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발언이 나왔다"며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단순한 희망·기대에 따른 정치적 표현이 아니었다. 실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마음에 묻어난 진심의 표현으로 보인다"며 "노상원 수첩의 계획과 관련해 내란 목적 살인 예비·음모의 공범이 아니었을지 의심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저는 노상원 수첩에 A급 수거 대상으로 기재돼 있던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할 것과 범죄 혐의가 드러난다면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의 아니게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엔 저도 유감"이라며 "본회의장 발언 중 이런저런 샤우팅은 늘 있었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면 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할 때 욕설과 비난을 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윤리위에 회부되는 게 타당할 것"이라며 "전체 상황을 적절하고 형평성 있게 다뤄달라"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유감 표명에 대해 "사람이라면 사람답게 사과하라"고 반응했다. 정 대표는 "사람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며 "웅얼웅얼하지 말고 깨끗하게 사과하라. 제발 사람답게 살자"고 했다.
야권에서도 사과 요구가 불거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100% 공감한다"며 "말 내용 자체가 상당히 부적절했다. 그 말 듣고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충분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송 원내대표의 발언의 질 자체가 끔찍하다"며 "노상원 수첩이라는 것은 히틀러 같은 사람이 쓴 메모하고 비슷하다. 누구를 어떻게 죽이고 무엇을 폭파시키고 배에 수장시킨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적혀있는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보고 있는 만큼 적어도 본회의장에서는 적절한 언어와 품격 있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며 "바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보수 패널로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원내대표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을 해야 하는데 대화 파트너인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가 연평도 꽃게 밥 아니면 벙커에서 통닭구이 되는 걸 바랐다는 것"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다.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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