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쿠팡 물류센터와 택배 노동자들이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 알리기 신문광고 모금 활동에 나섰다. 주요 택배사 중 쿠팡만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전국택배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등은 11일 오전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오는 8월14일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해 노동자들의 여름휴가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 알리기 신문광고 모금> 활동을 진행 중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8월 15일 하루파업을 응원하며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을 만들어 보자”며 “많은 시민들이 알고 동참할 수 있도록, 신문광고 모금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노동자들이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14일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사진=공공운수노조)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노동자들이 1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14일 '택배 없는 날'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사진=공공운수노조)

주요 택배사들은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 지정해 택배 기사들의 휴일을 담보하고 있다. 특수고용노동자 지위에 있는 택배노동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아 공식적인 휴가가 없다. 

공공운수노조 쿠팡지회는 ▲2시간 이내 20분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확충 ▲임단협 체결 ▲노조 권리 보장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폭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쿠팡지회는 지난 1일 하루 파업을 시작으로 쿠팡 잠실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으며 오는 16일 2차 파업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에서 강민욱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택배없는 날’은 택배노동자가 처해있는 법·제도적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가 함께 마음을 모아 약속한 소중한 사회적 결실”이라면서 “시민사회·정당과 국민들의 ‘늦어도 괜찮아’ 캠페인으로 정착된 게 택배없는 날인데, 쿠팡은 택배노동자들의 법·제도적 취약성을 가장 악랄하게 이용하여 쥐어짜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단 한번도 택배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강 준비위원장은 "쿠팡을 이용하시는 국민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하루 쿠팡 택배를 받지 못하시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쿠팡의 택배없는 날 동참에 동의해주시고 적극 촉구해 달라”고 말했다. 

정동헌 쿠팡지회장은 “쿠팡 물류센터 현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사람 잡는 쿠팡의 로켓배송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8월 14일 택배없는 날이 쿠팡에서 일하는 물류센터 노동자들과 택배노동자들이 유급 여름휴가를 보장받는 날이 되어 쿠팡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 알리기 신문광고 모금 포스터 갈무리)
(‘8월 14일 로켓배송 없는 날’ 알리기 신문광고 모금 포스터 갈무리)

정 지회장은 “쿠팡이 택배없는 날에 동참 안 한다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8월 14일 쿠팡을 멈추겠다”며 “쿠팡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힘 모아 쿠팡을 바꿔보겠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33도를 기준으로 하는 폭염휴식권도 실제 현장의 위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그런데 쿠팡은 이조차도 꼼수 부리며 피해가려 들고 있다"며 "센터에서 가장 시원한 곳에 온도계를 설치하고, 에어컨을 온도계 방향으로 트는 식이다. 노동자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쿠팡에 분노를 금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권 대표는 “지금 쿠팡이 쿠팡물류센터지회와의 교섭을 4년째 해태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면서 “쿠팡은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야 정신 차리겠나. 그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쿠팡은 노동조합을 동등한 상대로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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