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JTBC가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nternational Fact-Checking Nework, IFCN)으로부터 팩트체크 공인기관 인증을 받았다. 국내 언론사 중 IFCN 인증을 받은 언론사는 JTBC가 유일하다.
JTBC는 지난 26일 IFCN 인증을 받았다. IFCN은 2015년 미국 저널리즘 연구·교육기관인 '포인터(Poynter)'가 설립한 국제 팩트체크 단체다. 현재까지 IFCN 인증을 받은 전 세계 언론사는 157곳이다. JTBC는 지난 2020년 <뉴스룸> 코너 '팩트체크'로 IFCN 인증을 받았다. 이후 팩트체크를 디지털 뉴스 중심으로 전환한 뒤 다시 IFCN 인증을 받았다.

IFCN은 5가지 팩트체크 국제 강령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한 팩트체크 기구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강령은 ▲불편부당성과 공정성 ▲정보(원)의 투명성 ▲자금과 기관의 투명성 ▲방법론의 투명성 ▲개방적이고 정직한 정정 정책 등이다. IFCN은 지난 1년 동안 강령을 기준으로 JTBC의 팩트체크 결과물을 평가했다.
IFCN이 공개한 평가서에서 1차 평가자인 정재철 미디어학 박사는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국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JTBC의 팩트체크가 이러한 어려움을 주도적으로 돌파해 한국사회 팩트체크 저널리즘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이석 JTBC 팩트체크 팀장은 28일 미디어스 서면 인터뷰에서 'JTBC가 팩트체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근 수년 간 팩트체크뿐 아니라 한국 언론이 위기를 맞았다. 한국의 정치 상황, 유튜브와 같은 다양한 형식의 미디어 출현,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신뢰 추락 등이 이유"라며 "이런 상황에서 JTBC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언론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레거시인 JTBC의 팩트체크를 통해 '가짜뉴스'를 밝히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줄 좋은 기사 한 꼭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JTBC 팩트체크 시스템 확장 과정을 묻는 질문에 조직을 강화하고 검증 체계를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JTBC는 2023년 하반기 모바일 전략에 따라 지난해 4월 보도국장 직속 팩트체크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같은 해 6월부터 주 1회 이상 심층분석이 포함된 팩트체크 기사를 작성했고 12월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방송을 담당할 기자·PD를 추가 배치했다. 올해 2월부터 JTBC <뉴스룸>에 주 2회 팩트체크 코너를 편성하고 있다. 현재 JTBC 팩트체크팀원은 6명이다.
오 팀장은 검증 체계와 관련해 "가장 기준이 높은 IFCN의 강령과 국내·외 팩트체크 보도 매체의 기사·검증 방식을 분석해 적용했다"며 "현재는 문을 닫은 SNU팩트체크센터에서 선정한 팩트체크 기사들의 검증 과정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기본적으로 아이템 선정 후 국내·외 논문과 자료를 찾고, 전문가를 탐색해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하고, 다양한 검색·분석 도구를 활용해 여러차례 교차 검증 과정을 거친다"며 "부장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아이템에 따라 '레드팀' 역할을 해 최종적으로 보도될 때까지 검증을 이어간다. 보도 후에는 검증 과정을 자세히 정리해 기사와 함께 올려 시민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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