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사단법인 선플달기운동본부(선플재단)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단체에서 제외해달라는 의사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 사무처는 ‘추천단체를 재선정하나’라는 질문에 “방통심의위원들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선방심의위원에 대해 단체 추천을 받아 오는 11일 대선 선거방송심의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7일 서울 목동 방송화관 앞에서 '류희림 선방위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7일 서울 목동 방송화관 앞에서 '류희림 선방위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선플재단은 9일 미디어스에 “전날(8일) 방통심의위에 (선방심의위원)추천단체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추천해 준 것은 영광이지만, (선플재단은)정치 중립단체다. 괜한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선플재단은 “선플재단 이사장은 류 위원장과 2016년 (MOU 체결 때)만난 이후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고 했다. 선플재단은 방통심의위로부터 선방심의위원 추천단체 선정과 관련해 사전에 연락받은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방통심의위 사무처는 ‘시민단체 몫 선방심의위원 추천단체를 다시 선정하나’라는 미디어스 질문에 “위원 간 논의를 거쳐 확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사무처가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복수의 단체에서 선방심의위원 추천을 받고, 1인을 최종 위원으로 위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류 위원장은 “이번 주 금요일(11일) 오전 11시 전체회의에서 (선방심의위 구성 안건을)의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가 추천을 의뢰한 단체는 ▲방송사 몫 한국방송협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방송학계 몫 한국미디어정책학회·한국소통학회 ▲언론인단체 몫 관훈클럽·한국방송기자클럽 ▲시민단체 몫 법률소비자연맹·사단법인 선플달기운동본부 등이다.

류 위원장은 “시민단체 선정과 관련해 늘 정치적 색깔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법률소비자연맹과 사단법인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라고 그야말로 순수하게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지난 2016년 11월 3일 YTN PLUS 사장 시절 선플재단과 '범국민 선플 캠페인'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언론노조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7일 서울 목동 방송화관 앞에서 '류희림, 선방위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와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7일 서울 목동 방송화관 앞에서 '류희림, 선방위 구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스)

90여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부민원 범죄자 류희림은 선방심의위를 구성할 자격이 없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대선 슬로건이 '내란 세력 척결' '언론자유 쟁취'인데, 청산의 대상이 대선 선방심의위를 구성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류희림이 만들고자 하는 대선 선방심의위의 목표는 내란 세력의 재집권일 것이다. 결코 용납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선방심의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섭단체와 중앙선관위·대한변호사협회·방송사·방송학계·언론인단체·시민단체 등에서 추천을 받아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선방심의위는 선거일 전 60일부터 선거일 후 30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대선은 오는 6월 3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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