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기우 경인방송 대표가 4월 2일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맡아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지상파방송 대표가 선거출마자의 후원회장을 맡거나 지지선언을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기우 대표는 개인적인 빚을 갚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자신이 출마했을 때 도움을 줬던 인사에게 빚을 갚은 것으로 경인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뉴시스와 경남·거제지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기우 대표는 지난 13일 김두호 거제시장 후보(무소속) 개소식에 참석, 축사했다. 이기우 대표는 "김두호 후보는 정직하고 실력 있는 후보이자 거제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김두호 후보가 시장이 되면 저의 공직 경험을 살려 김두호 후보의 충실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우 대표는 지난 1월 김두호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오는 4월 2일 치러진다.
거제 출신인 이기우 대표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구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기우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김두호 후보는 지난 2018년과 2022년 민주당 소속으로 거제시의원에 당선됐다.
경인방송은 보도기능을 갖춘 지상파방송이다. 이기우 대표는 15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언론사 대표가 특정 정치인에 대해 후원과 지지를 하는 것은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적 중립 이전에 (김두호 후보는)제가 가장 어려울 때 도왔던 사람"이라며 "빚을 갚는 입장에서 특별한 인연 때문에 딱 한 번 (거제에)내려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기우 대표는 "제가 2019년도에 거제에 출마하려고 했을 때 아무도 저를 적극 지원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 분(김두호 후보)이 자청해서 저를 적극 도왔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후원회장을 해 달라 했고, 저는 거제에서 활동은 못하고 이름만 빌려 주겠다고 조건을 걸었다"고 했다.
이기우 대표는 "(조건 때문에)선거 기간동안 사람을 만나고 지원을 해주고 그런 것은 못하니까, 사무실 개소할 때 한 번 같이 들여다본 것"이라며 "인사말 한 마디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제가 겪은 대로 인사말 한 것"이라고 했다. 이기우 대표는 "빚을 갚는다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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