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전국MBC기자회가 대전MBC 기자의 질문을 봉쇄한 이장우 대전시장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전MBC 기자가 “정국 관련해 여쭤볼 게 있다”고 운을 떼자 “MBC에는 답을 안 하겠다. 왜곡할 텐데”라고 말했다.

전국MBC기자회는 7일 성명 <‘입틀막’ 이장우 시장은 막말에 즉각 사과하라>에서 “이 시장의 이번 발언은 주민을 대표하는 자치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경거망동이며,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무시하는 반헌법적인 폭거”라고 밝혔다.

전국MBC기자회는 “대전MBC가 12.3 비상계엄 당시 “집에 있었다”는 이 시장의 행적을 비판 보도하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MBC라는 특정 언론사에 대한 혐오를 넘어서, 자신을 선출해 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자기 생각과 다르면 결사 항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전국MBC기자회는 “이번 내란 사태에도 이 시장은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 탄핵 반대 선언에 참여해 내란 우두머리인 윤 대통령을 옹호했고,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며 대통령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MBC를 왜곡 보도나 하는 이상한 언론으로 치부하면서, 시장이 왜 시민의 뜻에 반해 대통령을 감싸고 있는지 당연한 궁금증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MBC기자회는 김영환 충북지사 역시 언론 ‘입틀막’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충북 기자가 6일 김 지사에게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에 관한 입장을 물으려고 하자, 김 지사는 '내 생각을 묻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다 보도하라'고 말했다. 전국MBC기자회는 "취재진이 김 지사를 따라나서자, 오후 일정을 취소하는 촌극을 보였다”면서 “이들의 선택적 언론관은 임기 내내 국민과 언론을 ‘입틀막’ 한 윤 대통령을 그대로 빼닮았다”고 비판했다.

전국MBC기자회는 “기자회견에서 MBC 취재를 불허한 김용현 전 장관의 변호인단이나, 의원 총회 뒤 MBC의 질문을 받지 않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도 결을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MBC기자회는 “즉시 해당 언론사와 시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면서 "내란 범죄를 비호하고 특정 언론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다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재선 대신 지역 유권자들의 강한 저항만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6일 입장문에서 “질문 자체를 봉쇄한 행위는 시장으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심각한 반민주적·권위주의적 태도로, 명백히 언론 자유를 훼손하는 행태”라며 "이 시장은 특정 언론사 질문 거부 행위를 즉각 사과하고, 언론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7일 논평에서 “시장의 권력을 이용해 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으로 권력 남용이자 시민의 알 권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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