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건희 황제 관람’ 의혹과 관련해 ‘깜짝 격려 방문’이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KTV 측의 해명과 달리 “여사님 쪽에서 최종 컨펌을 받아야 되겠다”는 현장 답사 녹취록이 공개됐다. KTV는 대통령실이 참석자를 섭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JTBC는 23일 단독 <KTV 공연 일주일 전 "여사님이 컨펌해 주니까" 녹취 입수> 보도에서 ‘KTV 국악공연’ 일주일 전인 지난해 10월 24일 청와대 현장 답사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은 정용석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최재혁 KTV 방송기획관(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행사 업체 관계자 등이다.

23일 JTBC '뉴스룸' 보도 갈무리
23일 JTBC '뉴스룸' 보도 갈무리

JTBC는 “오가는 대화 속에 김건희 여사 의전 방안이 계속 논의된다. 공연 녹화 관람은 물론 식사까지 예전 대통령 관저 내 식당에서 하는 동선을 짜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녹취에서 정용석 당시 선임행정관은 “여기서 식사를 하신 다음에 4시 반부터 가볍고 빠르게 서로 좋은 얘기를 좀 나누시고 바로 나가서 식사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사전 답사 관계자는 “요거 세팅 테이블 꼭 깔아주고 병풍 설치해 주고 화분 두 개 해주고, 그리고 우리 서비스 한 명 붙여가지고 여사님 것만 담당할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건희 씨에게 현장 답사를 중간 보고한 정황도 나왔다. 청와대 사전 답사 관계자는 “여사님 쪽에 컨펌을 받아야 되겠네, 여사님한테 새로 한 거로 다 보고를 했는데, 어차피 여사님이 컨펌해 주시니까, 명단하고 이런 것도 같이 최종 넣어드리면서 27일 날 컨펌 받아도 되는 것 아닌가, 26일 날 오시니까”라고 말했다.

KTV가 직접 대통령실이 ‘국악 공연 섭외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KTV는 23일 ‘국악 공연에 초청한 문화계 인사는 누구고,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초청했나’라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질의에 “섭외 명단 작성은 대통령실과 KTV 전임 원장, 전임 기획관이 협의했다”며 “섭외는 대통령실과 수의계약업체 중 한 곳의 총괄 감독이 나눠서 전화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김건희 황제 관람’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기헌 의원은 “제출한 자료에서 '별도의 청중 없이 진행했다'고 했는데, 김건희 여사는 관중이 아니냐. 왜 거짓 자료를 내면서까기 김건희 여사를 꼭꼭 숨기려 하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은우 KTV원장은 “(김건희 씨는)참관인 내지 격려차 방문한 외부인사”라며 “당일 영부인께서는 제가 알기로는 출연한 국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무관중인데 꽃장식까지 준비되어 있다. 무관중인데 이렇게 원형테이블부터 시작해서 엠뷸런스 의전까지 지원 요청을 하냐”라고 질책하자 이 원장은 "일반적인 행사에서 그 정도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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