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세월호 유가족, 군 비리 공익제보자 등이 포함된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했다. 

최근 KBS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등 보수단체 추천 인사, 박근혜 정부 국정 역사교과서를 옹호한 인사,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한 인사 등으로 시청자위원회를 꾸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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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24 시청자위원회'는 21일 위촉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MBC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12명의 시청자위원은 노사협의체인 'MBC 시청자위원선정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위촉됐다"면서 "위원회는 언론·학술, 청소년, 과학기술, 인권, 문화 등 8개 부문 단체의 추천을 받아 다양성을 확보했으며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른 연령대 분포를 통해 세대별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언론·학술단체 추천 위원은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한국미디어정책학회 추천)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민주언론시민연합 추천) ▲윤장열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원(바른지역언론연대 추천) 등 3명이다.

인권단체 추천 위원은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인권연대 추천) ▲홍영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천) ▲황인걸 전 육군사관학교 헌병대장(군 비리 공익제보자, 군인권센터 추천) 등 3명이다. 

청소년 부문 위원은 김희경 법무법인 도영 변호사(한국YMCA전국연맹 추천)이다. 문화 부문에서는 ▲임찬익 영화감독(한국영화감독 조합 추천)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대학 교수(세종국어문화원 추천) 등 2명의 위원이 선정됐다. 

과학기술 부문은 최랑규 재난안전관리원 감사(재난안전관리원 추천), 소비자보호 부문 최준호 (재)숲과나눔 풀씨행동연구소 소장(숲과나눔 추천), 소외계층 부문 한정현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마포희망나눔 추천)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시청자위원장으로 심미선 교수가 선출됐다. 심미선 위원장은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이 시급한 과제"라며 "위원회는 신뢰도 1위의 공영방송 MBC가 시청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밝혔다.

안형준 MBC 사장은 "시청자위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위원회의 제안과 의견을 공영방송 MBC가 더욱 굳건히 서도록 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2024 MBC 시청자위원회 ​(왼쪽부터)전진한, 김희경, 최랑규, 홍영미, 황인걸, 한정현, 홍원식, 심미선(위원장), 윤장열, 임찬익, 최준호 위원(사진 MBC 제공)
2024 MBC 시청자위원회 ​(왼쪽부터)전진한, 김희경, 최랑규, 홍영미, 황인걸, 한정현, 홍원식, 심미선(위원장), 윤장열, 임찬익, 최준호 위원(사진 MBC 제공)

KBS는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15명의 32기 시청자위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내달 1일 출범한다. KBS 시청자위원으로 이영태 공언련 감사(공언련 추천), 노현숙 건국대 글로벌캠퍼스 교수(자유언론국민연합 추천), 이경군 한국사학법인연합회 사무총장(자유민주교육국민연합 추천), 구명숙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명예교수(한국여선단체협의회 추천)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2년 6월 창립한 공언련 출신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자리를 맡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발기인),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공언련 전 대표), 김정수 방송통신심의위원(발기인), 이인철 KBS 이사(발기인), 권재홍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공언련 전 이사장) 등이다. ‘언론 입틀막’ 논란을 부른 22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단체 민원의 100%가 공언련이 제기한 것이다.

공언련은 창립 전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란 이름으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기간 공영언론의 보도를 감시했다. 공언련은 공영언론보도 모니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성명 발표, 고발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3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과 함께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공영언론을 비판했다. 공언련 창립식에서 당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여기 계신 여러분 덕택에 대선도 이길 수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유언론국민연합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KBS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민노총 언론노조와 종북좌파세력 손아귀에서 KBS를 국민의 품으로"라는 구호 아래 이뤄진 소위 '공영방송 정상화 조화 투쟁'이다.

이경균 위원은 지난 2016년 뉴라이트 논란을 빚은 박근혜 정부 국정 역사교과서를 옹호했던 인물이다. 구명숙 위원은 지난 2021년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모임 '공정개혁포럼'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KBS 32기 시청자위원도 거머쥔 공언련) 

현행 방송법은 종합편성·보도전문·홈쇼핑 방송사업자가 시청자위원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송사 시청자위원회는 방송편성·프로그램 내용에 관한 의견제시·시정요구, 시청자평가원 선임, 시청자 권익보호와 침해구제에 관한 업무 수행 등의 권한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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