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보건의료시민단체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의 집단휴진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와돌봄을바꾸는시민행동(건강돌봄시민행동)은 13일 성명 ‘의사들에게 환자는 그저 볼모에 불과한가’에서 환자들과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집단휴진을 스스로 철회하고 환자의 곁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건강돌봄시민행동은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자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앞장서고 있으며, 일부 대형병원들은 이런 서울대병원의 행동에 동참을 선언하고 있다”면서 “국민에 대한 배신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으며 여기에 더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오는 18일 휴진에 주요 병원 교수들이 동참을 선언했다.  

건강돌봄시민행동은 “그 피해는 또 다시 환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넘겨졌다”면서 “의료계에게 환자는 그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부를 협박하는 볼모에 불과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탄식했다. 

건강돌봄시민행동은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의사들의 가장 치욕스러운 모습으로 기록되기 전에 집단휴진을 스스로 철회하고 환자의 곁을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는 ‘2000명씩 1만 명을 늘려야 한다’며 증원 숫자에만 초점을 맞췄고,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라는 주장만 반복했다”며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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