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국방부가 총선을 앞두고 군장병 특별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특강을 교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3일 CBS노컷뉴스 기사 <[단독]총선 앞두고 軍 특별정신교육 논란…'尹 특강' 내용이 교재>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일 정신전력교육 시간에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주제로 지휘관 특별정신교육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전국 각급 부대에 보냈다. 정신전력교육은 3일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서 기업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계획된 정신교육 주제는 ‘북한의 군사위협’ ‘3축체계’ ‘프라미스 작전(수단 교민 등 철수) 1주년’이었다고 한다. 노컷뉴스는 “지휘관 특별정신교육은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교재를 사전 숙지한 뒤 장병들에게 직접 교육하는 방식”이라면서 “국방부가 하달한 교재는 7페이지 분량으로 ‘본 교육자료는 3.20(수)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대통령 특별강연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라는 설명이 달려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노동시간 유연화’ ‘노조 카르텔·규제 혁파’ ‘가업승계 개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등을 언급하며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강조했다. 모두 군과 무관한 내용이다.

국방부는 2일 오후 지휘관 특별정신교육을 돌연 연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노컷뉴스에 "야전에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순연하기로 했고, 구체적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노컷뉴스는 “군내에선 불과 이틀 전에 갑자기 특별정신교육을 지시한 것도 문제지만,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교육 내용 자체도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대통령 발언을 가지고 장병 교육하라는 것은 군 생활 중에 처음 본다”는 한 야전부대 영관급 장교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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