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일일 브리핑을 10여 분 앞두고 돌연 취소한 데에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자세한 경위는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장관은 잼버리 조직위원장·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초 김현숙 장관은 9일 오전 11시 일일 브리핑을 예고했으나 10시 50분쯤 돌연 11시 30분으로 미뤘다. 이후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11시 20분쯤 김 장관의 브리핑이 취소됐으며 이날 오후 2시 행정안전부의 브리핑으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김 장관의 브리핑이 연기·취소된 것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김 장관의 브리핑 취소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9일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중구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풍 비상대피 현황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자료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중구 임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풍 비상대피 현황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자료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2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대피 현황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장관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 이상민 장관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상민 장관은 ‘여성 잼버리 대원이 한양대 남성 기숙사에 배치됐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은 제가 처음 들었는데, 바로 파악해서 사실 여부부터 확인한 후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스위스 잼버리 대원이 탑승한 버스의 교통사고에 대해 이 장관은 “순천 사고에 대해서는 (브리핑에) 출발하면서 들었는데 왜 이분들이 순천에 가게 되었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조기 퇴영으로 인해 차량 800대 이상이 움직였는데, 관련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버스나 이런 것은 국토부, 전북도의 협조로 긴급하게 조달됐다. 비용 문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예정된 김현숙 장관의 브리핑이 파기된 이유가 김 장관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 이 장관은 ”(김 장관의 브리핑이 취소된)자세한 경위는 모르겠다“고 했다.

‘K-POP 콘서트에 공무원 동원령이 내려져 불만이 상당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공무원 동원 부분은 잘 모르겠다“면서 ”아는 한도 내에서 말씀 드리자면 자원봉사자 1000명을 모집하는 단계이고 공무원이 동원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오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퇴영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POP 콘서트 공연장 변경이 정부나 조직위 측의 갑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잼버리의 성공과 대원들의 안전을 기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라며 “경기장이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문체부가 여러 협의를 거쳐 장소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한 K-POP 시설 피해 대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 장관은 “기상청장의 의견은 행사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고, 오히려 쾌청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진행에 무리가 없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콘서트 개최 전 미리 설치한 음향장비 등이 강풍에 피해를 입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여러 결박을 하거나 잘 덮어두는 등 안전조치를 철저하게 취할 것이다. 만약 그때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있게 된다면 취소를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잼버리 집행부 관계자가 나와 이 장관의 답변을 부연했다. 해당 관계자는 “스위스 대원들의 출발이 많이 늦어져 가까운 순천 청소년 수련원에 입소했고, 오늘 원래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브리핑에 대해 네티즌은 “이 정부는 아는 게 뭐냐” “주먹구구식이다” “장관이 왜 있나” “시스템이 무너졌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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