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언론 공지 단체 카톡방에서 ‘다큐멘터리 <수라>가 잼버리 대원 대상으로 무료 상영된다'는 정보 글을 공유한 기자를 퇴장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게시물 관리 중 착오가 있었다”며 “해당 기자를 다시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잼버리 조직위는 ‘취재 구역 제한’ ‘느린 답변’ ‘부족한 취재 지원’ 등 불성실한 언론 대응을 이어가 기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0일 오후 5시께 전남매거진 기자는 ‘11일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다큐멘터리 ’수라‘가 무료 상영된다’는 내용의 황윤 감독의 페이스북 글 캡쳐 사진과 관련 자료를 <제25회 세계잼버리 PRESS 공지> 단체 카톡방에 게재했다. 수라 제작진은 서울 홍대입구역 롯데시네마 인디스페이스에서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라’ 무료 상영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카톡방은 잼버리 조직위가 운영하는 언론 공지 방으로 4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가 언론 브리핑 일정, 보도자료 등을 해당 카톡방에 배포하거나, 기자들이 잼버리 관련 질의를 남기면 조직위 관계자가 답변하는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황윤 감독은 다큐멘터리 <수라>에서 갯벌의 중요성을 조명했다. 새만금 일대에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인 수라갯벌과 그곳에 방문하는 철새들, 갯벌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조명하고 멸종위기 생물들을 지키려는 시민들을 다뤘다.

이날 전남매거진 기자는 관련 글을 한 차례 더 게재했다. 그러나 약 5분 뒤 조직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전남매거진 기자를 단체 카톡방에서 퇴출시켰다. 이에 퇴출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 기자는 “(전남매거진 기자는) 매체명과 이름도 밝혔는데 내보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자는 “조직위 마음에 안 들면 (기자를) 방에서 내쫓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조직위 홍보팀 관계자는 “매체, 이름이 명확하지 않은 계정이나, 질의가 아닌 개인적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 등에 대해 최소한의 관리하고 있는 중 착오가 있었다. 해당 매체 기자를 다시 초대할 예정이다. 일부 착오가 있었던 점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기자들에게 카카오톡 대화명을 '매체명/이름'으로 변경할 것을 공지했다.  

그러자 ‘조직위 마음에 안 들면 기자를 내쫓나’라고 물었던 기자는 “원활한 취재 지원도 안 되니 드리는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해당 기자 글에 다수의 기자가 좋아요를 눌렀다. 전남매거진 기자는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께 해당 단체 카톡방에 재입장했다.

전남매거진 기자가 10일 '제 25회 세계잼버리 PRESS 공지방'에 게재했다가 삭제당한 게시물 중 하나인 '황윤 감독의 페이스북 글'
전남매거진 기자가 10일 '제 25회 세계잼버리 PRESS 공지방'에 게재했다가 삭제당한 게시물 중 하나인 '황윤 감독의 페이스북 글'

한편 잼버리 조직위는 불성실한 언론 대응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3일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야영지 내 유일하게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된 ‘델타구역’에 대한 개별 취재를 막아 ‘사실상 잼버리에 대한 비판 보도가 이어지자 취재를 막은 것 아니냐’는 취재진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8일 조직위 관계자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막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튿날 김현숙 장관이 잼버리 일일 브리핑을 10여 분 앞두고 돌연 취소한 데에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자세한 경위는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아 논란이 일었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김 장관의 브리핑 취소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10일 예정된 일일 브리핑은 태풍 카누 대응에 따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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