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언론재단, 이사장 표완수)이 12일 범기영 KBS 기자에 대한 해외장기연수 지원을 취소했다. 범 기자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양국 국기에 경례한 것을 두고 일장기에만 경례를 했다고 잘못 중계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지원 취소가 결정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보 사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KBS 내부에서 징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재단이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원하는 게 맞는지 검토한 결과, 임원들이 지원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언론재단 2023년도 해외장기연수 공모는 지난 1월 26일 실시됐으며 선정자 발표는 지난 4일 이뤄졌다. KBS는 지난달 16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을 중계방송했다. '오보가 심사에 반영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언론재단 관계자는 "지원서류를 받은 것은 2월 24일, 외국어 능력 평가는 3월 초 쯤에 있었다"면서 "심사위원회 심사는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중계)사건은 3월 16일에 있었고, 저희가 그것을 모르고 심사했다"고 말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이후 (사건을)알게 되어서 검토하게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KBS는 오보인 걸 인정했고, 해당 기자 징계까지 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재단이 지원하는 게 맞겠는지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KBS는 지난달 16일 <뉴스특보>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당시 범 기자는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돼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KBS는 당일 <뉴스특보>와 <뉴스9>을 통해 사과했다. KBS는 "첫 행사였던 총리 관저 환영행사에서 일본 의장대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같이 들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양국 국기 앞에서 예를 표했다"며 "다만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 남자 앵커가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국민의힘도 KBS '윤 대통령 일장기에만 경례' 심의 민원
- 두 차례 사과 방송도 소용없는 KBS 심의 민원
- KBS, '윤 대통령 일장기에만 경례' 앵커 발언 사과
- 언론재단 'KBS 기자 해외연수 취소' 절차 따져보니
- "언론재단, 언론 길들이기 '들러리' 섰나"
- 언론재단 KBS 기자 연수 취소 사유는 한 마디로 '국익'
- 언론재단 KBS 기자 연수 취소 '직권남용' 논란
- 언론재단 '가짜뉴스센터'에 "정부광고로 언론 길들이기 의심"
- 언론재단 '가짜뉴스 센터', 예산·계획도 없이 급조
- 언론재단 임원 항명 사태 …이사장 지시 불이행
- 언론재단, 보수언론단체 미디어연대에도 현금 지원
